참여율 높았으나 타 대학생의 취업박람회 참여 찬반 논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공학원 1층에서 학생복지처 장학취업팀의 주최로 2014 취업박람회(아래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이번 취업박람회에는 150개 정도의 기업이 참여해 약 312개 부스에서 ▲구직 정보 ▲취업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각 기업 부스에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면접 요령 등에 대해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장학취업팀에 따르면 이번 취업박람회에는 지난 2013학년도와 비슷하게 약 6천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 불경기 속에… ‘내가 갈 직장은 어디에?’지난 1일부터 4일간, 공학원 1층에서 열린 취업박람회는 취업 상담을 받으려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번 취업박람회를 총괄한 장학취업팀 정광수 차장은 “박람회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예년과 비슷했으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학취업팀 관계자도 “선호하는 기업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 상담 대기시간이 길어지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잘 진행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남수현(교육·07)씨는 “4일 동안 여러 번 박람회에 방문했는데 북적북적했으나 도움이 많이 됐다”고 참여소감을 전했다. 

우리대학교 취업박람회는 우리대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타 대학 소속 학생들(아래 타 대학생)에게도 열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번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우리대학교 학생과 타 대학 소속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에 관해 상반된 의견을 표출했다. 지난 1일 세연넷 커뮤니티의 특정 이용자는 “타 대학생들이 너무 많이 와 줄이 길어 상담을 포기했다”며 불만을 표했으며 해당 게시물에는 “건물 입구에서 학생증을 찍게 해야 한다”, “입장료를 받으면 좋겠다” 등 이에 동조하는 의견이 댓글로 달리기도 했다.

타 대학생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이번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타 대학생 아무개씨는 “다른 대학 박람회에서는 타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출입부터 통제 당했고 또 다른 대학에서는 스태프가 기업에서 나눠준 기념품도 빼앗아갔다”면서 “취업박람회는 타 대학생에게도 열린 자유로운 분위기가 돼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세대 취업박람회는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명문대가 대국적인 차원에서 진행하는 취업박람회에 타 대학생의 참가를 규제하는 것은 합당한 처사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정 차장도 “우리대학교 학생들로부터 이에 대한 민원도 실제로 여러 번 제기됐다”며 “이 문제는 행사를 기획할 때도 많이 갈등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 차장은 “중·하위권 대학은 기업들이 취업박람회를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멀리서 타 대학생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문전박대하기는 힘들다”며 “양쪽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남씨 역시 “취업박람회는 명문대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정보를 얻을 방법이 없어지면 오히려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기업들의 채용 인원이 많이 줄어든 것도 취업준비생들의 화두다. 정 차장은 “한화나 동부 같은 기업의 경우 경기 불황 때문인지 채용 계획이 없어 채용 인원이 감소했음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취업박람회를 방문한 박은경(27)씨도 “채용 인원이 줄어든 것을 언론에서 많이 접했다”고 전했다. 정 차장은 “이를 위해서 우리대학교 취업박람회는 기존보다 하루 많은 4일 동안 행사를 진행했으며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여 많은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글 김가원 기자 
 gabriellaa@yonsei.ac.kr
사진 유자헌 기자
jyoo2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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