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조사위원회 마이클 커비 전 위원장과의 대화

 지난 5월 30일 낮 3시, 새천년관 대강당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 :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mmission of Inquiry, 아래 COI)와 그 이후’를 주제로 리더십 강연이 열렸다. 동서문제연구원 리더십센터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UN COI 마이클 커비(Michael Kirby) 전(前) 위원장이 강사로 초청됐다.


리더십 강연은 ▲리더십센터 소장 이정훈 교수(정보대학원·산업공학)의 인사말 ▲외교부 이정훈 인권대사의 소개 ▲커비 전 위원장의 강연 ▲질의응답 순서로 이뤄졌다. 이 인권대사는 “커비 전 위원장이 이끈 COI는 북한의 인권 문제 연구에 대한 새 지평을 열었다”며 커비 전 위원장을 소개했다.
커비 전 위원장은 호주의 대법원장 출신으로 ‘캄보디아 인권침해에 대한 유엔 특별 조사’를 진행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4년 3월까지 COI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3년 8월에 바로 이곳 새천년관 대강당에서 COI 공청회가 열렸는데, 이곳에 다시 와서 한국의 젊은 학생들을 만나게 돼 뜻깊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COI의 조사는 북한의 ▲감옥 ▲여성인권 ▲종교적 차별 ▲‘성분’에 따른 차별 ▲식량 조달 ▲납북 문제의 활동 등 크게 9가지 항목으로 이뤄졌다. 커비 전 위원장은 “북한 당국은 조사에 비협조적이었지만, 한국에 있는 2천600여 명의 탈북자와 전문가 등의 인터뷰를 통해 완성도 높은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고 조사 방법과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COI는 6개월간 조사를 진행한 뒤 북한의 인권 문제는 “반인륜적인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커비 전 위원장은 COI 조사를 통해 북한 내외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북한은 국가별 정례인권 검토의 조사를 허용하는 등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며 “여러 언어로 번역된 COI 보고서가 북한 주민들에게도 전달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서를 읽고 문제 해결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커비 전 위원장은 일반 학생들이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정치적 인권이 주어진 나라의 국민으로서 정부에 건의하고 언론에 알리는 등 북한의 인권 문제가 이슈화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 지난 5월 30일 열린 리더십 강연에서 COI 마이클 커비 전 위원장이 관객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글·사진 조가은 기자 
gaeunch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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