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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인의 교육권에 봄은 올 것인가교육권 개선을 위한 공동행동 열려… 2천여 명의 학생 참여
  • 이원재 기자
  • 승인 2014.04.05 23:34
  • 호수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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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낮 4시, 백양로에서 ‘연세인 교육권 공동행동 : 연세 교육에 봄이 왔나봄’(아래 공동행동)이 개최됐다. 이번 공동행동은 학생들의 교육권을 전면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열렸으며, ‘연세인이 만드는 제4의 창학’을 기조로 확대운영위원회(아래 확운위)의 의결을 거쳐 결성된 교육권 실천단 ‘Try Again’(아래 실천단)에 의해 기획됐고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의 주도하에 진행됐다.

실천단과 중운위는 이번 공동행동을 통해 확운위에서 의결된 실천단 3대 요구안을 학교측에 전달하고 기본적인 개선방향 및 원칙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냈다. 요구안은 ▲재수강 3회 제한 폐지 ▲경쟁을 과열시키는 대학순위평가 항목 거부 ▲교육환경 및 학사제도 전반 개선으로 이뤄졌으며 이중 학사제도 개선 요구안에는 ▲절대평가 확대 ▲교원 확충 ▲영어강의 내실화 ▲국제캠 셔틀버스 확충 등이 포함됐다.

공동행동은 ▲‘풍물패 협의회’ 공연 ▲실천단 소개 및 발언 ▲버스킹 동아리 ‘무아’ 공연 ▲새내기 자유발언 ▲요구안 낭독 및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실천단원 및 중운위원들을 필두로 본관 앞으로 나아간 뒤 ▲학생대표자 연속 발언 ▲학생대표자들과 학교측 간의 면담이 이어졌다.

이날 백양로는 공동행동에 참여한 2천여 명의 학생들에 의해 가득 메워졌다. 조승현(기계·13)씨는 “일방적인 태도를 보여준 학교에 학생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으며 송승언(철학·12)씨는 “정치적 무관심이 만연한 현실 속에서 같이 모여 교육권 문제를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장 이한솔(문화인류·10)씨는 공동행동의 시작을 알리면서 “학교측은 여태껏 우리의 권리보다 대외적인 이미지에 신경을 쓰며 학생들과 소통하려들지 않았다”며 “이번 공동행동에 많은 학생들의 목소리가 모여야 교육권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천단 소개에서는 실천단원들이 무대에 올라가 학교측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대인홍보팀장을 맡은 사과대 학생회장 송준석(정외·12)씨는 “연세 학생사회는 학교의 독단적 의사결정에 무기력했다”며 “오늘과 같이 적극적인 참여가 계속된다면 학생사회에 봄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중운위원들의 3대 요구안 선창에 2천 명의 학생들이 재창으로 답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곧이어 본관 앞으로 이동한 학생들이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제창하는 동안 이씨를 비롯한 일부 중운위원들은 신현윤 교학부총장 및 교무처장 정인권 교수(생명대·바이러스학)와 40여 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이후 이씨는 본관 앞으로 나와 “요구안이 하나도 거부되지 않았다”고 말해 학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어 이씨는 “상세한 내용은 학교측과 중운위 사이의 협의를 통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정 교수는 “중운위라는 협의 주체를 정해놓은 것이 아니며 앞으로 학생사회 전반의 목소리에 꾸준히 귀기울이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총학생회(아래 총학)측에 의하면 이날 면담을 통해 ▲절대평가의 시범적 확대 ▲국제캠 셔틀버스(아래 셔틀)의 잠정적 확충 ▲대학순위평가 항목 거부에 대한 협력 ▲효율성이 보장된 과목에 한한 영어강의 ▲교원확충기금 마련에 대한 긍정적 검토 등의 협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신 부총장은 셔틀 운행비 문제를 언급하며 “교육적 목적을 위해 충분한 수를 운행해야 된다는 점에는 동의하나 교육 외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시간대의 셔틀을 확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또한 다수의 학생들이 염원한 재수강 제한 폐지에 대해 학교측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 교수는 “개인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재수강을 해야 하는 경우에 한해 예외를 허용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나 제한 제도의 전면 폐지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총학과 중운위는 지난 1일 대자보를 게시함으로써 3월 28일 백양로 공사 중에 발생한 가스누출에 관해 ▲총장 명의의 사과 ▲사고 방지 알림 시스템 구축 ▲사고 방지 매뉴얼 공개 및 준수 등을 포함한 요구안을 공표한 바 있다. 학생대표자들은 면담 자리에서 해당 요구안을 전달했으며 이후 총학측은 “학교측이 이를 전부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 부총장은 “사고 예방조치를 모두 취했으며 일부 남아있던 가스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총장 또는 학교 명의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전했다.

면담 결과에 대한 학생대표자들과 학교측 간의 입장차가 드러난 만큼 이번 공동행동에서 협의된 기본적인 개선책을 현실화하기 위해서 학생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2013학년도 UIC 부학생회장 최신태(UIC정외·09)씨는 “학교측과의 면담에서 얻어낸 답변들이 아직까지도 실현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학생들의 관심을 붙들어 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씨 또한 “아직 거부된 요구안은 없으나 확답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중운위 차원에서 실무적인 부분을 논의해 임기 내에 협의안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신 부총장은 “학생들과 학교측의 입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협의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꾸준히 소통할 의지를 밝혔다.

이날 백양로에 결집한 2천여 명의 우리대학교 학생들은 힘을 모아 교육권 개선의 씨앗을 심었다. 학교측과 학생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연세인의 교육권이 꽃을 피워 봄을 맞이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원재 기자
e.xodus@yonsei.ac.kr

이원재 기자  e.xodus@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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