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뇌성마비 2급 장애인인 미국 내 한인 여고생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국 뉴욕타임스 장학생이 됐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이와 관련된 시사점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 학생이 미국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외고에 진학했지만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견디지 못해 미국의 고등학교로 다시 옮겼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언론, 기업등과 같은 미국의 사회기관이 장애인과 같은 사회의 약자들에게 가지는 특별한 관심에 관한 것이다. 이 보도로부터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개선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려는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을 얻는다.
현재 우리학교에도 89명의 장애인 학생들이 있다(신촌69명, 원주 20명). 장애인 학생들의 휴학비율은 20-30%로 일반인 학생들 보다 높고, 한 학기에 수강하는 과목수도 3-4과목 정도로 일반학생보다 낮으며, 졸업을 위한 수학기간도 일반학생보다 길다. 이러한 통계는 장애인 학생들이 대학에서 수학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우리가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암시한다. 장애학생들은 통학이나 공부에 일반학생 보다 더 많은 시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뿐만 아니라 공부를 하면서 재활치료나 재수술 등과 같은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우리대학교는 다른 대학교에 비해서 장애학생을 배려하는 점에서 사정이 나은 편이다. 신촌캠의 경우 휠체어 리프트 차량을 운행하고, 수강신청이나 등록금감면제도 등에서 혜택을 주고 있고, 원주캠의 경우 매학기 일정금액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장애인학생 전용 학습실, 쉼터, 컴퓨터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배려에 더해서 그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다. 아무리 어렵게 공부를 해서 지식을 습득해도 그것을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일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굳이 어려운 학습과정을 마쳐야겠다는 의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장애인 고용촉진법은 종업원 300인 이상의 기업에게 2% 이상의 장애인 고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기업이 이 법을 지키기보다는 장애인 미고용 부담금을 내는 선택을 하고 있다. 또 반값등록금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따라 국가장학금이 늘어나고, 기업들의 사회 환원 프로그램이 늘어나도 장애학생의 애로사항 해결을 목표로 한 장학금은 보이지 않는다. 사회가 선진화한다는 것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부분조차도 섬세하게 접근하는 것이다. 장애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더 섬세하면서도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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