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내 시설은 물리적 활동공간으로 학생들의 안전과 항상 직결돼 있다. 이에 따라 캠퍼스 시설은 항상 안전하고 청결하게 유지돼야 하지만 ▲신촌캠에선 건물노후화 및 내진 관리 ▲국제캠은 기숙사방 누수 및 새집증후군 ▲원주캠에선 실험실 안전 및 휴게실 위생 등의 문제가 발견되어 시설의 안전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우리대학교는 학내구성원들의 안전과 위생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신촌캠의 건물들은 지진에 약하다?

신촌캠 건물은 국제캠과 원주캠에 비해 노후화된 건물이 많다. 이에 시설처에서는 교육환경개선사업과 노후환경유지 및 개선사업계획을 수립해 매년 건물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진발생에 대한 내진설계보강은 하지 못하고 있다. 신·증축하는 건물들은 정부의 상향된 내진설계 기준에 맞춰 건축되는데 오래된 건물들의 내진설계를 보강하기 위해선 대체 건물로 모든 것을 옮긴 상태에서 실시돼야 하는데 이를 대체할 건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노후화된 건물들의 내진보강을 위한 법적인 제제가 없어 내진보강을 굳이 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시설처 건축팀 문용기 팀장은 “벽돌건물들의 경우 지진 발생 시 붕괴될 위험이 높지만 신촌캠 건물들의 대부분은 콘크리트 건물이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한 번에 무너지지 않아 안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촌캠의 소화예방시설과 장비들은 모든 건물에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소화탐지설비, 옥내소화전, 스프링클러, 가스계소화설비 등 법적인 설비가 모두 갖춰 있으며 종합방재센터에서 모든 건물을 24시간 관리하고 있다. 실험실 관리 또한 양호하며 최근 3년간 무사고일 정도로 관리가 우수하다. 시설처 류필호 처장은 “실험실 안전예방교육의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실험실 근로자들은 의무적으로 실험실 안전교육에 8시간 참여해 수료증을 받아야한다. 안전교육에 참여하지 않으면 실험에 참여할 수 없고 장학금도 받을 수 없다. 실험실을 전담하는 관리자가 있어 진단 및 보수 등이 신속하다.
 

국제캠 기숙사의 새집증후군과
누수 및 하자 문제는 진행 중

국제캠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송도학사에 거주하면서 기숙사 내에서 다수의 시설안전 및 위생상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시설 및 위생상의 문제로는 ▲누수 등 각종 하자 ▲새집증후군 등이 있다. 지난 2012학년도부터 지적됐던 송도학사 방 천장의 누수문제는 현재 임시적으로 보수공사를 마친 상태며 겨울방학을 통해 보수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제캠 총괄본부 행정1팀 송동우 과장은 “지난 9월, 2개 기숙사방 벽을 뜯어 누수문제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애초에 하자가 있게 건설한 현대건설에서 보수 공사비를 부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송도학사 방에서는 세면대 에 금이 가는 등 다양한 시설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총괄본부 행정2팀 김창석 팀장은 “하자 민원이 들어오는 즉시 행정실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신문사에서 100명의 국제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시설에 하자가 있어 행정실에 수리를 요청한 적 있다’고 답한 53명 중 ‘학교 측이 귀하의 요청에 빨리 대처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 질문에 69%가 ‘그렇지 않다’ 또는 ‘매우 그렇지 않다’를 택했으며 ‘학교 측의 대처에 만족하십니까?’라고 묻는 질문엔 42%가 ‘보통’을, 38%가 부정적인 답변을 택하는 등 행정실의 대응력을 부정적으로 평한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아가 송도학사에서 생활하는 거주자 학생들이 피부 및 호흡기 질환 등을 호소하며 새집증후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새집증후군의 7가지 증상 중 ▲35%의 학생이 1~2개 ▲5%가 3~4개 ▲1%가 5~6개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RA 최신태(UIC정외·09)씨는 “입사 초 평생 겪어보지 못한 피부질환이 발생해 네 달 정도 치료 받아야 했다”며 “같은 시기에 비슷한 질환이 생긴 학생들을 10~20명 정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팀장은 “지난 학기 모든 방이 3인용으로 바뀌면서 새 가구를 들임에 따라 새집증후군과 흡사한 증상이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실 윤태식 관리소장은 “벽지를 부착할 때 사용된 본드에 독성을 가진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새집증후군을 호소한 학생들의 방에 독성제거 약재를 발라줬더니 증상이 멈췄다”고 전해 원인이 벽지 재질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험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주캠

원주캠의 실험실 안전교육과 실험 후 약품처리에 대한 주의가 계속돼 왔다. 현재 실험실의 화학약품 폐기물과 안전점검은 정기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교육도 주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설관리부 조찬영 부장은 “화학약품 폐기물은 자격이 있는 전문 업체에 위탁 처리한다”며 안전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시설관리부 황세호 직원은 “실험실 안전 법률들의 각 항목에 대해 알맞게 관리하고 있다”며 위원회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원주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실험실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묻는 질문에 답한 105명 중 69%가 ‘아니요’를 택했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학생들의 54%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체계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황 직원은 “실험실 안전 환경캠페인을 통해 실험실 안전의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학부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안전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관 복도에 실험기기들이 방치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위험이 가중된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험기기들을 복도에 놓는 것은 소방법에 위반되는 사항이다. 「소방기본법 제10조」에 따르면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의 주위에 물건을 쌓아 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총무처 소방관리부 이병일 실장은 “복도는 화재 시 피난 통로로 사용되는 곳”이라며 “화재 시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준수 교수(과기대·세포생물학)는 “기기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기계들을 공동기기실로 옮기고는 있지만 힘들다”고 말했다.

 

원주캠 여학생 휴게실
위생상태는 적신호?

한편 원주캠에서 위생이 가장 문제시 되는 부분은 학생회관 3층 여학생 휴게실이다. 설문조사에서 ‘학관 여학생 휴게실 위생 상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2%가 ‘위생적이지 않다’ 또는 ‘매우 위생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휴게실 내 청소상태 불량’에 45%가, ‘소파가 지저분하다’에 35%가 택했다. 이에 총학생회 여학생 대표자 전가람(경영학부·12)씨는 “담당자 한 분이 맡아 관리를 해주시지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총학생회 복지국 직원들이 시간이 날 때 마다 청소를 자주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인혜(정경경영·12)씨는 “지속적인 관리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깨끗히 쓰겠다는 의식도 더불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신촌캠에서는 백양로재창조프로젝트(아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대규모 공사를 수반하는 만큼 안전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유빈, 유민희, 이원재 기자
astraldam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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