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캠의 경우 보안시스템의 전반적인 기획 및 관리주체는 총무처지만 실무적인 운영은 보안업체 ‘KT텔레캅’이 담당하고 있다. 기계경비* 시설은 캠퍼스 내 74개관에 설치돼있으며 이중 22개관은 인력경비**도 함께 이뤄진다. 통합상황실 황보훈석 실장은 “기계와 인력 경비를 같이 운영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은 편”이라며 “기계로 1차 경비를 하고 사람이 기계가 파악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경비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범죄 예방과 범인 확인을 위해 활용되는 CCTV는 교내 각 건물 출입문, 복도 등 주요동선 등을 중심으로 총 1천200여대가 설치돼 있다. 이 중 ▲과학관 ▲대우관 ▲연희관 ▲위당관 등 주요 11개관에 설치된 243대는 올해 초 KT텔레캅으로 보안업체가 바뀐 뒤 HD급 고화질 CCTV로 교체됐다. 하지만 여전히 70%이상의 교내 CCTV는 46만 화소 이하의 저사양이라 찍힌 영상을 통한 신원확인은 힘든 실정이다. 총무처 총무팀 서기환 과장은 “교체 계획은 잡혀있으나 한꺼번에 모두 교체하기에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며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장소부터 우선적으로 선정해 교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옥외의 경우 옥내에 비해 CCTV의 설치대수도 적고 범위가 넓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편이다. 공학원 뒤편에 위치한 대운동장에도 CCTV는 설치돼 있으나 최근 두 달 사이에 10여 건의 사건 신고가 신촌 지구대에 접수될 정도로 상습적인 도난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김용섭(신소재·08)씨는 “가방을 스탠드에 올려놓고 한 시간 남짓 축구시합을 하고 왔더니 지갑이 감쪽같이 없어졌다”며 “가방을 열어놓은 채로 가기는 했지만 그 짧은 시간에 사라져 황당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경에는 무학학사로 가는 길에 ‘바바리맨’이 출현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KT텔레캅 김희영 경비대장은 “약 두 달 간의 잠복근무 및 특별 순찰을 시행해 이후 불미스러운 일이 또 다시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옥외 CCTV의 부재로 동선 파악이 안 돼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황보 실장도 “캠퍼스 내에서 발생한 범죄 용의자가 학교 교문을 나서는 영상을 구하기 위해 신촌 지구대에서 학교에 협조요청을 구하는 일이 종종 있으나 영상이 없거나 화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총무팀 서 과장은 “워낙 범위가 넓은 탓에 현실적으로 CCTV를 일일이 다 설치할 수 없다”며 “정문, 동문 등 통행이 많은 외곽 출입문을 우선순위로 고화질 CCTV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무악학사로 이동하는 길의 경우는 “조도가 높은 가로등으로 교체하는 조명공사가 선행되지 않는 한 CCTV를 설치해도 실효성이 없다”며 “학교 온실 쪽에서 기숙사로 가는 길목에 초소를 설치해 경비원이 상주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CCTV의 추가 설치가 어려운 탓에 옥외 경비는 대부분 순찰을 통해 이뤄진다. KT텔레캅 소속 인력경비원들은 밤 9시부터 새벽 4시 반까지 24개의 코스를 2명이 짝을 지어 순찰한다. 김 경비대장은 “정해져 있는 코스가 있지만 기숙사 입구와 같은 중요한 곳을 좀 더 집중적으로 돌기도 한다”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순찰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에 설립된 학생 자치순찰대 이글가드 또한 학기 중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밤 10시부터 익일 새벽 2시까지 학내, 서문, 동문의 세 팀으로 나뉘어 밤길 순찰을 돌고 있다. 이글가드 소속 강민성(경제·09)씨는 “순찰 루트 및 당일 현장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정해진 순찰 루트를 평균 3~4회 돈다”며 “학우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이글가드 연락처로 사건 제보 및 동행 귀가 요청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캠 중앙도서관 내 일반열람실은 이전부터 도난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도서관 내 사석화문제가 심해지며 도난 발생률도 더욱 높아졌다. 신인수(국제관계·09)씨는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도난 사건이 많아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료열람실 내 불법반출이 일어나는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해 학술정보원 문헌정보부 류종대 차장은 “자료열람실 출입구에 불법반출을 막기 위한 감지기가 있다”며 “도서가 많아 확인은 어렵지만 감지기가 있기 때문에 도난의 위험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숙사에서도 도난문제는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매지학사는 ‘매지루팡’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높은 도난 발생률이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매지생활관 김명숙 팀장은 “매지학사에서 끊임없이 도난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잘 숙지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캠은 건물 외부와 내부에 CCTV를 부착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CTV는 ▲대학본부 및 강의동 포함 180여 개 ▲도서관 60여 개 ▲스포츠센터 20여 개 ▲생활관 140여 개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CCTV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총무처 관계자는 “아무리 많은 CCTV를 설치해 사각지대를 보완하더라도 분명히 또 다른 사각지대는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휘원(정보통계‧12)씨는 “CCTV를 추가로 설치하게 되면 사생활 침해라는 문제가 제기될 것 같다***”며 우려를 전했다.

원주캠에도 신촌캠의 ‘이글가드’와 비슷한 ‘연세지킴이’ 제도가 있어 학우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연세지킴이는 원주캠 총학 소속으로 관리돼 총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원주캠 총학생회장 한호(시디/정경경영·05)씨는 “연세지킴이는 3인 1조로 팀을 이뤄 매일 밤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돌아가며 순찰한다”며 “교내 건물 밖 CCTV설치로 주요 사각지대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계경비 : 방범구역을 설정해 구역 내에 각종 감지기를 비롯한 외부의 침입 방지 설비시스템을 설치하고 운영한다

** 인력경비 : 경비원이 개인이나 기업의 도난·파손·범죄 등을 보호하는 경비활동

***개인정보보호법 제25조에 따르면 CCTV 설치·운영시에는 범죄 및 화재예방, 시설안전 등의 목적으로만 설치해야 하고 사생활 침해 장소가 아닌 범위 내에서만 설치가 가능하다.

 

조주연, 조윤호 기자

pisee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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