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인 모두가 기다렸던 무악대동제와 아카라카가 끝났다. 항상 축제기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주제가 바로 아카라카 티켓팅이다. 매년 있던 논의일수도 있으나 올해는 여러 가지 문제의 쟁점들과 SNS의 개방성으로 인해 그 쟁점들이 쉽게 공론화되어 더욱 더 뜨거운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던 듯 싶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것은 긴급공지와 일요일 8시인 티켓팅 시간으로 인한 기회의 불평등의 문제였다. 먼저 티켓팅 시작 14분전의 공지로 인해 국제캠퍼스의 있는 학우분들은 개인티켓팅을 신청하기가 거의 불가능했고(물론 개인티켓팅 1500표중 국제캠퍼스에 200여표를 배분하긴 했으나 그것이 개인티켓팅의 신청 불가능을 전제한 것은 아니었다.) 일요일 8시에 종교활동을 하고 있는 수많은 종교인들 또한 티켓팅의 신청이 거의 불가능했다. 물론 모든 국제캠퍼스 거주자와 모든 종교인들이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사람의 연세인에게도 기회가 불평등하게 주어져서는 안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는 어떠한 논리에 의해서도 정당화될수 없는 문제였다. 
그렇다면 한번 아카라카의 입장을 생각해보자. 매년 과열되는 개인티켓팅의 경쟁문제로 인해 아카라카는 항상 안전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왔을 것이다. 그 결과 지나친 경쟁을 피하기 위해 아카라카가 선택한 것은 긴급공지의 방법이었다. 결국 형평성과 안전의 문제에서 양자택일해야 하는 아카라카에서 안전을 선택한 것이다.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선택일 수 있다.형평성의 문제는 비판을 받으면 그만이지만 안전문제는 형평보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카라카가 일요일 8시로 시간을 잡은건 분명 송도문제와 종교문제를 고려 못한 부분이긴 하다. 그것이 결코 정당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요일에 해도 2만 연세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아카라카의 결정에는 비판점들이 있다.  우선 안전문제로 인해 형평성의 문제를 포기한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결코 온전히 정당화 될 수는 없다. 또한 여태까지의 매년 많은 비판을 받아오면서도 왜 더 나은 방법을 찾지 못했는지도 의문이다. 2차 티켓팅에서는 중운위와의 협의를 통해 이틀간의 신청과 추첨제의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는데 이 방안은 여러 측면에서 꽤나 좋은 호응을 얻었다. 아카라카에서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이 정도의 방안을 처음부터 생각할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면 다시 학생사회로 문제의 눈을 돌려보자. 분명 이번 아카라카의 티켓팅은 1인1표의 원칙을 고수하려고 했다. 그러나 1차 개인티켓팅에 참여한 많은 학우들이 아카라카의 눈을 속이기 위해 없는 학번을 만들어서 신청을 한다던가, 아카라카의 검사가 소홀한 틈을 타 재수령을 한다던가, 단체차원에서 휴학생의 포탈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아 대리로 신청하는 등의 공정하지 못한 행위가 너무나도 많았다.(1차 개인 티켓팅의 중복신청자의 비율이 약 30% 가량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특정 단체 또는 특정 개인을 위해 연세학생사회 전체의 약속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우리 학생사회가 과연 아카라카에게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비판의 목소리를 낼수 있는지 의문이다. 과연 누가 상호간의 신뢰를 깨고 있는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아카라카측에서 공정하지 못한 티켓팅을 한 단체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삼지 않은 점과 학생사회의 비판을 받아들여 준비에 바쁜 와중에도 인력이 많이 들어가는  방안으로 2차 티켓팅을 운영한 점에 대해서는 아카라카측에 매우 긍정적인 입장이다.
아카라카의 페이스북 글의 댓글을 보면 너무나 많은 의혹들이 제시되었다. 특정단체에만 먼저 티켓팅의 날짜와 시간을 알려준다는 의혹, 아카라카에서 표를 빼돌려 멤버들이 돈을 번다는 의혹 등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사실이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아니라면 모든 주장은 의혹의 상태로 두어야 하며 어떠한 증거도 없이 무분별하게 의혹만을 만들어내는 행동은 그리 책임감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일단 우리 학생사회는 아카라카의 공정성을 믿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 더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닌가 한다. 물론 아카라카 측에서도 모든 과정에 있어서 공정성을 확보함은 물론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간에 믿을 수 있는 상호신뢰라고 생각한다. 무책임한 글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보단 서로를 믿고 것이 훨씬 더 우리 학생사회에 필요한 미덕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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