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경제학적으로 물가상승을 뜻한다. 최근에 인플레이션은 많은 단어와 합성되어 기존의 명목적인 수치보다 과다하게 상승되어 있는 상태를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 중 대학생에게 가장 관심이 있는 인플레이션은 아마도 학점 인플레이션일 것이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와 학점이라는 단어가 합성되어 다른 학교와 비교하여 학점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를 일컫는다.
재학시절에는 학점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많은 학교에서 나름대로의 상대평가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교수들만의 공정한 방법에 의해 성적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점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졸업 이후에 취업경쟁에 뛰어 들면서 다른 학교와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재수강이 제도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다른 일부 학교에서는 학점 중에 마이너스라는 학점이 없는 경우도 있다. 기업 인사팀에서는 학벌과 학점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아쉽게 구직에 실패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학점에 대한 각 대학 나름의 제도가 차별을 낳았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추측은 나름대로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서울의 주요대학의 2012년 졸업생 성적 분포 통계에 따르면 학점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한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경우 졸업생 평균성적이 87점에 육박한다. 하지만 성균관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경우 각각 73점, 74점에 불과하다.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의 경우 A학점을 받은 학생은 전체 졸업생의 절반을 넘는다. 이처럼 학교 간의 성적 분포차이가 뚜렷한 것을 보면 각 대학교 간의 성적측정 방식에 차이에 따라 학점의 인플레이션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점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렇게 학교와 학점으로 변별력을 가질 수 없으니 학부 취업준비생은 점점 학교 성적뿐만 아니라 다른 대외활동, 일명 ‘스펙’이라는 것에 더욱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교간 교류를 통해 학점 인플레이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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