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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路] ‘청담동 앨리스’의 ‘앨리스’가 되다청담동 거리에서 엘리스의 명품 패션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엿보다
  • 노하윤, 이하은, 이한슬 수습기자
  • 승인 2013.04.06 10:05
  • 호수 1704
  • 댓글 1

진부한 신데렐라 스토리임에도 16.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드라마의 주 배경인 청담동은 포털 사이트에 연관검색어로 ‘부자 동네’ 가 나올 만큼 부유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청담동에 가면 정말로 앨리스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앨리스의 명품 동네, 청담동으로 가보자.

앨리스 패션의 시작, 청담동 명품거리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단연 고가의 명품으로 온 몸을 휘감은 문근영의 패션이다. 그녀의 강남스타일 패션은 바로 이곳, 청담동 명품거리에서 시작됐다. 청담동 명품거리는 세계적 브랜드의 명품 숍들이 위치해있는 대한민국 패션의 중심지로,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의 데뷔 무대이자 유행을 선도하는 젊은이들의 거리다. 최근에는 엔저 하락으로 인해 일본인 쇼핑객들이 많이 줄어들어 불황을 겪고 있다는 말도 들려오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곳은 여전히 특유의 화려한 매력을 잃지 않고 있다. 거리를 걷다보면 외관부터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 구찌, 프라다, 샤넬,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의 세계적인 명품 숍들을 구경할 수 있다. 그 주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고상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명품 매장들, 그 중심에는 ‘갤러리아 백화점’이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명품 거리의 하이라이트,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 로데오 역 3번 출구에서 나오면 외관이 LED*로 화려하게 장식된 세련된 분위기의 갤러리아 백화점은 WEST관과 EAST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EAST관은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최고급 명품관, WEST관은 젊은 트렌드 세터를 위한 대중화된 명품관이 입점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한 곳에서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최대 장점이다.

그림의 떡인 명품을 구경하다보니 마음이 허해진다. 동시에 뱃속에도 허전함이 느껴진다면 WEST관 지하 1층으로 가서 인기메뉴인 순두부찌개를 먹어보자. 명품관과 순두부,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긴 하지만 순두부찌개는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메뉴이다. 순두부찌개라고 해서 다 같은 순두부 개가 아니다.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하는 식당가임에도, 청담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순두부찌개 한 그릇의 가격이 1만원이다. 1만원이면 우리대학교 공학원 순두부, 일명 ‘공순이’를 세 그릇을 먹고도 남는 가격이다! 하지만 이 곳의 순두부찌개는 비싼 값을 한다. 순두부찌개에는 조개와 새우등의 신선한 해산물들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으며 깊은 맛을 낸다. 또한 이곳 식당은 여느 백화점의 푸드 코트와는 음식을 받는 방법도 다르다. 보통 푸드 코트는 알림소리로 시끄럽고 정신없기 마련인데, 이곳에서는 번호표를 테이블에 세워 놓으면 음식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제공되는 물은 기내식처럼 비닐포장이 돼 있는 플라스틱 통에 담겨 나온다는 점이 독특하다.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푸드 코트지만 청담동만의 ‘고품격’이 느껴진다.

앨리스도 숨 좀 돌리자, 압구정 로데오거리

너무 고가의 상품만 취급하는 곳을 봐서 숨이 막힌다고? 그렇다면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나와 압구정 로데오 역 3번 출구 쪽으로 걸어 가보자. 청담동의 또 다른 패션의 거리인 압구정 로데오 거리가 펼쳐진다. 청담동 명품거리와 이곳에 위치한 옷가게들은 상대적으로 중저가인 동시에 좀 더 개성 있고 독특하다. 가격이 1 ~ 3 만 원 선인 곳도 있으니 청담동에서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다시 펴고 부담 없이 쇼핑을 즐겨보자. 로데오 거리에는 옷가게뿐만 아니라 음식점, 카페, 술집 등도 밀집돼 있는데 역시 가격은 대체로 저렴한 편이다. 한동안은 교통의 불편함으로 인해 로데오 거리의 상권이 많이 약화되기도 했으나 최근 신분당선이 생기면서 쉽게 방문할 수 있게 됐으니, 교통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다.


로데오 거리 카페에서 품격과 맛을 찾다.

청담동이 워낙 땅값이 비싼 동네라 소규모 카페가 들어서기 힘들어서인지 이곳에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대부분이다. 로데오 거리의 카페베네는 흔히 볼 수 있는 다른 카페베네 매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명품을 추구하는 부유한 사람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카페라서 그런지, 아니면 맞은 편 백화점의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갤러리아’와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한 건지 내부가 마치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물론 그림이나 사진이 걸려있는 갤러리카페는 다른 곳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압구정, 청담동이라는 지역특성과 맞은 편에 위치한 갤러리아에서 오는 심리적 효과, 카페베네 특유의 유럽풍으로 인해 이곳에서 그림을 감상하며 커피를 한 잔 마시는 느낌은 다른 곳과 사뭇 다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시다보면, 매일 다니던 카페베네에서와 달리 자신이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2세 주인공처럼 마치 사회 고위층이라도 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최근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제작 지원하면서 대박이 났다는 ‘디 초콜릿 커피’ 압구정 로데오 점에는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바로 카페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색색의 보석과, 팔찌, 귀걸이 등이다. 이것들은 전시와 함께 판매도 하고 있다고 하니, 명품거리와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명품의 높은 가격에 절망한 남자들은 이곳에서 연인과 함께 달콤한 초콜릿과 커피를 즐기며 소소하지만 감동을 줄 수 있는 선물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이곳의 초콜릿은 최고의 쇼콜라띠에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만큼 고유한 맛과 풍미를 자랑한다. 초콜릿 단가는 1개당 1300원~1800원 선으로 비싼 편이지만 결코 그 값이 아깝지 않을 완벽한 맛을 선사한다.



평범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자신의 삶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주저 없이 청담동으로 찾아가 그곳만의 화려한 자극을 느껴보자. 그 날만큼은 ‘청담동 앨리스’ 못지않게 화려한 신데렐라가 된 듯, 달콤한 낭만으로 젖어들 수 있을 것이다.

* LED : 발광 다이오드. 칼륨, 인, 비소 등을 재료로 한 다이오드(diode)로 전류를 흘리면 빛을 발한다.


글·사진 노하윤, 이하은, 이한슬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노하윤, 이하은, 이한슬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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