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만나고싶었습니다
찰칵, 바로 전송하시겠습니까?찍고 고치고 올리고, 사진이 변하고 있다
  • 김은지 기자
  • 승인 2012.11.12 00:05
  • 호수 177
  • 댓글 0

‘얼짱’이라는 단어는 2000년대 초에 등장한 신조어로 ‘얼굴 짱’의 뜻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단어는 더 이상 소수에 의해서 회자되는 낯선 말이 아니다. 얼짱을 주제로 하는 방송이 케이블을 통해 방영되고 있고, 더 나아가 몸짱, 스펙짱 등의 말과 함께 일상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대개 얼짱처럼 인터넷 사진을 통해 유명세를 타는 사람들에게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말이 있다. 바로 ‘포토샵’이다.

사진은 ‘사실 혹은 진짜’의 줄임말?

흔히들 ‘사진빨’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실물과 사진 사이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를 나타내는 속어이다. 사진을 찍는 각도와 보정정도에 따라 실제 자신과는 차이가 있는 모습은 2차원의 또 다른 나로 태어난다. 수려한 외모로 인터넷 유명인사가 된 사람들의 실물을 보고 사람들이 실망을 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더욱 갸름하고 하얀 얼굴과 커다란 눈, 오똑한 코가 표준적인 아름다움처럼 여겨지며 사진으로 인한 왜곡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또한 포토샵과 같은 기술적 진보가 이뤄지며 사진 보정은 더 이상 사진관이나 전문 스튜디오에서 행해지는 전문가만의 일이 아니게 됐다. 또한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증가함에 따라 간단하게 사진 보정을 할 수 있는 어플의 사용 또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사진 어플의 경우 현재 천만 건 이상 다운로드 됐으며, 사용자들에 의해 10만 개 이상의 리뷰가 등록돼있다. 개인은 사진을 보정함으로써 더욱 나아진 자신의 모습에 만족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이면서 자신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사진을 보며 개인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더 예뻐 보이고 싶은 욕망, 그것은 본능


일면에선 과도한 개인의 사진 보정이 지나치게 외적인 요소만을 강조한 나머지 생긴 현상이라는 비판적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과연 이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인간들은 그들 나름의 미(美)를 추구했고 끊임없이 자신을 꾸미고자 했다. 현상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을 하기 전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과연 미(美)가 어떻게 정의되어왔는가’일 것이다. 정병은(사회대·사회학)교수는 개개인마다 고유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동시에 사회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녀는 “몸에 대한 아름다움이 사회적으로 형성되는 것은 맞지만 현재 한국은 지나치게 미의 기준이 표준화 되어간다”며 “이런 현상을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추구하는 모순적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외적 아름다움에 대한 개인의 욕망과 그 구체적인 모습은 분명 사회적 구조에 의해 만들어지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런 욕망의 발현은 오히려 이러한 사회적 담론을 고착화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일종의 순환구조를 그린다.

사진의 의미가 변하고 있다

사진의 의미 변화도 사회적 담론의 현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과거의 사진은 순간을 기록하고 추억하기 위한 역할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 SNS를 좀 더 가까이 하게 된 우리에게 더 이상 사진은 ‘보기 위함’이 아닌 ‘보여지기 위함’으로 의미가 변질됐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프로필 사진 공간은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창구를 넘어서 익명의 시선을 의식하는 공간으로 인식된다. 수많은 시선들이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에서 개인들은 보다 나은 자신의 모습을 자신으로 걸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SNS뿐만 아니라 기존 미디어의 경우에도 가공된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콘텐츠를 자연스레 시청자에게 노출시킨다. 인터넷 뉴스의 경우에는 여배우들의 몸이 드러난 노출 드레스가 버젓이 포탈 메인에 걸리며, 최근 이슈화된 ‘양악수술’에 경우에도 전후 사진과 기사유포를 통해 필요이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매체가 끊임없이 주입하고자 하는 사진과 개인이 보여주고자 하는 사진 사이를 채우는 일차적 시도가 바로 사진보정이다.

사진 한 장은 많은 것을 말한다. 외모를 우선시 하는 사회적 담론과 이를 더욱 현실적으로 만드는 플랫폼의 발달, 또한 이런 요소들로 인해 극대화되는 개인적 욕구를 복합적으로 담고 있다. 우리는 사진뿐만 아니라 같은 맥락으로 회자되는 여러 문제들을 똑바로 직시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사진은 앞서 말한 근본적 원인이 현상적으로 나타난 것일뿐, 다른 복합적인 요인들이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을 비난하면서 그런 상태를 부추기는 시선들은 사진을 보정하는 본인 자신일 수 있음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글 김은지 기자 kej_824@yonsei.ac.kr
사진 네이버 이미지

김은지 기자  kej_824@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