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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타는 그대들에게어디로, 그 첫번째 테마..
  • 조윤호, 최지연 수습기자
  • 승인 2012.10.29 23:48
  • 호수 175
  • 댓글 0

이번 어디路의 컨셉은 ‘가을날 혼자 걷고 싶은 거리’다. 무더웠던 여름은 가고 낙엽이 떨어지고 말과 함께 나도 살쪄가는, 마음은 싱숭생숭한 가을이 왔다. 감성이 풍부해지고 혼자서 책을 읽고 싶거나 자기만의 시간을 걷고 싶은 사람들, 혹은 역마살이 있는 그대들에게 가을은 강의실에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계절이다. 꽃도 모자라 나뭇잎까지 빨갛게 노랗게 물드는 계절, 같이 길을 나서보자.

강남에 가로수길이 있다면 종로에는 삼청동이 있다!

삼청동의 카페촌은 유명하다.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수많은 인파 사이로 계속 걸어가면 삼청동과 북촌을 소개하는 관광안내소가 나온다. 관광안내소 왼쪽 시원한 바람이 부는 작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낙엽이 떨어지는 나무들과 함께 삼청동의 아름다운 모습을 미리 보여주려는 듯 구불구불한 길이 펼쳐져 있다. 작은 골목길 사이사이에는 모던한 또는 지극히 한국적인 카페, 그리고 샌드위치 가게들이 위치해있다. 떡집에서 파는 시원하고 달콤한 식혜 한 잔을 마시며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삼청동은 카페로도 유명하지만 쇼핑하기에도 알맞은 동네다. 삼청동 거리에는 TNGT, 에뛰드 하우스 등의 유명한 브랜드매장과 로드샵,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노점상들까지 쇼핑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 갖춰져 있다. 꼭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걸어가며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간 중간 나있는 작은 골목길에는 소박하고 개성 있는 가게들이 숨어있다. 나만의 멋집, 맛집을 찾아보자.

파리의 맛, 파리의 멋 Cafe ‘Merci’

삼청동 카페거리의 많은 카페 중 추잉이 찾아간 곳은 생긴 지 이제 막 9개월이 지난 따끈따끈한 카페 ‘Merci’이다. 그러나 Merci에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지하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Merci는 붐비던 연휴의 삼청동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오랜 시간 걸어 덥고 지친 몸을 이끌고 Merci에 들어서자 시원한 봄날 소풍을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른 카페보다 규모도 작고 붐비지 않아 혼자 생각을 하거나 책을 보기에 알맞았다.

‘Merci’는 불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뜻이다. 카페의 이름이 프랑스어인 만큼 카페 안의 인테리어, 디저트 곳곳에서 프랑스를 엿볼 수 있었다. Merci는 프랑스 중에서도 파리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장식들을 구비해 놓았다. 테이블에 놓여있는 메모꽂이는 파리 여행 예정자라면 직원에게 그에 대해 물어보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이쯤 되면 사연이 있음에 틀림없다. 카페를 차린 2명의 사장 중 한명이 파리여행을 갔다가 그곳에 매료돼 4년 동안 그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파리에서 돌아와 직접 이 카페를 꾸몄고 그녀의 파리사랑이 카페 곳곳에 묻어있다.

커피와 디저트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품격 있는 그대

Merci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컵케이크다. 매일 직접 카페에서 구운 컵케이크들을 판매하며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오레오 치즈 컵케이크다. 처음 케이크를 보았을 때, 오레오 크림 아래 부분은 머핀인줄 알았는데 치즈크림이었다. 같이 마실 음료로는 아메리카노를 추천받았다. 달달한 디저트와 씁쓸한 아메리카노는 찰떡궁합 부부처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케이크, 허니 브레드와 아메리카노를 세트메뉴로도 판매하고 있었다. 전시돼있는 케이크 외에도 퐁당오쇼콜라와 같이 바로 구워주는 디저트도 있으니 고려해보자.

이곳에서 꼭 맛봐야할 디저트는 따로 있다. 파리의 맛 크렘블레다. 크렘블레는 커스터드 크림 위에 캐러멜 코팅을 얹은 것으로 캐러멜을 스푼으로 부셔 크림이랑 같이 먹는 프랑스의 대표 디저트다. 크렘블레를 맛보기 위해 Merci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방문 시 꼭 맛봐야 할 필수 디저트라고 할 수 있다. Merci는 삼청동 카페골목의 끝머리, 다락정 지하에 위치해 있다.

Cafe Merci. 02-723-2042.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127-127-2 81 (사진&지도 첨부)


건강 UP! 기분 UP! 하늘 길을 따라서

삼청동의 거리를 지나 두 번째로 방문할 곳은 북악 스카이웨이다. 가을날 혼자 걸을만한 산책로로 이곳만큼 적절한 장소는 없다. 삼청로 길을 걷다보면 북악 스카이웨이 입구에 도착하는데, 삼청동 카페에서 노래를 즐기거나 책을 읽다가 지루하고 산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방문하면 더없이 좋다. 삼청동에서 북악 스카이웨이로 가는 길에는 청와대와 무궁화공원이 있다. 특히 무궁화 공원은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악스카이웨이를 방문하기 전에 꼭 구경하고자 하는 곳이다. 무궁화공원 앞은 ‘청와대 사랑채’라는 큰 분수와 함께 자연친화적인 공원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가족끼리 운동을 하거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알맞은 장소이기도 하다.

북악 스카이웨이에 간다면 반드시 가봐야 하는 장소가 있다. 바로 북악 8각정이다. 산책하거나 건강을 위해 8각정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 서울의 인기명소로 꼽힌다. 산책로 곳곳에 쉼터를 설치해 사람들에게 여유를 갖게 하고, 운동기구를 배치해 산책로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한다. 올라가는 길이 먼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가용이나 자전거를 이용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걸어 올라가는 이 코스가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북악 8각정에 올라 서울 도심을 한 눈에 내려다보고 있으면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리지널 북촌’이라 말할 수 있는 평창동도 한 눈에 보인다. 북악 8각정에는 ‘느린 우체통’이라는 이색적인 우체통이 전시돼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전하세요”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 연인들의 애정을 더욱 돈독하게 해준다.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의 아기자기한 ‘느린 우체통’은 많은 방문객들의 사진명소가 돼 추억을 아로새길 수 있게 한다. 테라스에 올라가면 ‘하늘 레스토랑’이라는 곳이 있다. 하늘 레스토랑은 조명을 어둡게 해 바깥 경치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가격은 약 7만원 정도로 빵과 스프, 스테이크, 후식 순의 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다.


도심 속 최고의 건강명소 ‘북악 스카이웨이’

북악 스카이웨이에 방문한 주부 이 아무개씨(38세)는 “운동 삼아 가족끼리 산책을 나왔는데 이렇게 깨끗한 장소인 줄 몰랐다” 며 “서울 도심지역에 이런 자연친화적인 곳이 있어서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취업준비생 최 아무개씨(26세)는 “북악 8각정의 경치가 좋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여자친구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며 “북악 8각정 뒤편에 보이는 전통적 북촌인 평창동에는 언제쯤 살 수 있을까”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하였다. GE 한국지부 CEO인 로렌트 로티벌씨(Laurent rotival, 47세)는 일주일에 2번 정도 북악 8각정을 방문하는데, 매번 올 때 마다 조깅하거나 사이클링 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미소를 지었다. 북악 8각정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장소가 있냐고 물었더니 로렌트씨는 “테라스가 가장 멋진 곳”이라고 소개해 주었다. 또한 “야경보다는 아침 8시경에 일찍 와서 하늘을 바라보면 매우 아름답다”고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잉여롭던 일상에서 벗어나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보자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에 감성에 젖어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삼청동의 아름다운 거리와 북악 스카이웨이를 적극 추천한다.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 삼청동 카페와 북악 스카이웨이는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이제 가을의 분위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느껴보자. 집에만 있는 것 보다 바깥의 맑은 공기도 쐬고, 건강도 챙기면 일석이조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자가용이나 오토바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북악 스카이웨이에 주차장도 따로 마련돼 있다.

글, 사진 조윤호, 최지연 수습기자
chu_ing1935@naver.com

조윤호, 최지연 수습기자  chu_ing19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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