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에는 복수전공과 부전공을 비롯해 연계전공 등 다양한 전공 관련 학사제도가 갖춰져 있다. 이와 같은 전공 관련 학사제도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전공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하지만 복잡한 세부 절차로 인해 학생들이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고 활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촌캠에서는 지난 2001학년도부터 학부대를 신설해 1학년을 대상으로 학사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신입생들은 1학년 1학기에 개설된 Gateway To College(GTC)과목을 통해 학사제도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1학년은 입학과 동시에 학부대 소속의 학사지도교수에게 배정돼 개인 대면 면담 및 온라인 면담 등 맞춤형 학사지도가 제공된다. 이러한 학교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여전히 학사제도 관련 지식 부족으로 인한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우리신문에서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신촌캠 학생 215명과 원주캠 학생 150명 총 365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문항은 ▲학사제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불편함을 겪은 경험이 있는가 ▲연계전공에 대해 알고 있는가 등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사제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불편함을 겪은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365명 중 약 62%인 228명의 학생들이 ‘있다’고 응답했다. 정유진(국문·11)씨는 “입학 전 ‘연세예비대학’에 다녀온 후, 지난 1학년 1학기에 GTC 과목을 수강했지만 정작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등이 필요한 2학년 1학기 말 쯤에는 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혼란스러웠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또한 “학사제도에 대한 교육은 실질적으로 해당 지식이 필요한 1학년 2학기나 2학년 1학기에 진행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현재 신촌캠 1학년 학생 중 GTC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학생은 약 40%에 달한다. 1학년 1학기에만 GTC 과목이 개설될 뿐만 아니라 수강신청을 해야만 GTC 과목을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1학년 학생들이 들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이원경 학사지도교수(학부대·사회과학계열/자유전공)는 “오는 2013년부터 1학년이 국제캠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GTC 과목을 통한 학사지도를 RC 프로그램에 필수과목으로 지정할 예정 라며 “이를 통해 신입생 학사지도에 대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사제도 교육 부족은 비단 1학년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2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고학년으로 진급할수록 학사제도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가 필요하지만 우리대학교 신촌캠에는 2학년 이상의 학생들을 위한 학사지도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 교수는 “현재 2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직접 교수실로 찾아가 학사지도 면담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오는 2014년부터 신촌캠 신입생들이 1년 동안 국제캠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현재 신촌캠에 있는 학사지도교수들은 모두 국제캠으로 이전하게 된다. 이로 인해 기존 신촌캠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학사지도교수를 찾아가 면담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학사제도 정보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학생들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


원주캠도 신촌캠과 비슷한 상황이다. 원주캠의 경우 학생들이 학사제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식적인 경로는 학교홈페이지의 학사안내 섹션뿐이다. 물론 학교홈페이지에는 ▲소속변경 ▲이중전공 ▲연계전공 ▲복수전공 ▲부전공에 대한 설명이 제공된다. 하지만 이는 매우 간략한 설명에 불과해 학생들이 정보를 얻기에 불충분하다. 원주캠 학사제도 중 특히 연계전공의 경우 안내 책자조차 제작되지 않으며 연계전공에 대한 홍보 또한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이는 해당 제도와 관련한 안내책자가 제작돼 배부되고 있는 신촌캠의 경우와 대조적이다.


앞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계전공에 대해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알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신촌캠이 51.6%인 반면 원주캠은 38.6%에 그쳤다. 이에 교무처 김용배 차장은 “연계전공은 원주캠보다 주로 신촌캠에서 이수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홍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촌캠에 학생들을 위한 학사지도 교육의 일환으로 GTC과목이 있듯 원주캠에는 RC프로그램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사제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RC프로그램을 통한 학사지도 교육에 관해서는 각 기숙사의 마스터교수 재량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실효성이 부족하다. RC교육센터 홍혜련 부장은 “마스터교수 재량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교육을 진행하는 학사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이 진행되는 학사의 경우에도 RA들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을 전달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여전히 학사제도에 대한 정보 부족을 겪고 있다.


더불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간에도 학사제도에 대해 구체적인 지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준비된 행사들이 많아 시간이 부족해 학사제도 교육은 기본적인 부분에서만 이뤄지며 ‘연세클릭’이라는 안내책자를 배부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에 강송재(사회과학부·12)씨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이후에는 학사지도에 대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박진영 기자
jypeace@yonsei.ac.kr
홍근혜 기자
gnelis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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