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92호 「연세춘추」는 지난 2012학년도 1학기와 달리 그래프와 사진 자료 등 시각적인 자료가 풍부하고 1면 주요기사에는 ‘주폭의 따귀 한 대로 끝나지 않았다’라는 총학생회 간부와 중앙운영위원회 위원의 갈등을 다뤄 독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기에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신문을 집어 펴든 후 이내 나머지 기사들에서 느껴지는 기존 「연세춘추」 특유의 무미건조한 아이템과 단순 정보전달식의 전반적인 기사 구성에 처음 느꼈던 흥미마저 잃어버리고 말았다.

지난 1935년 9월 1일 창간으로 가장 오래된 「연세춘추」는 올해로 창간 77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연세춘추」는 역경과 고난의 전환점마다 우리대학교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할 만한 대학생의 비판적인 시선으로 다양한 학내외 사안에 대해 날카롭게 꼬집어왔다. 그러나 창간 77주년을 맞은 지금, 「연세춘추」는 비판적인 의식보다는 그저 단순 정보전달에 그친 기사들로만 지면을 채우고 있는 것 같아 「연세춘추」를 애독하는 사람들 중 한 명으로 굉장히 안타깝다.

「연세춘추」에는 기본적으로 독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성의 기사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독자들이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하는 아이템을 「연세춘추」이기 때문에 다룰 수 있는 날카로운 기사들의 보도 역시 필요하다. 즉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기사란 기자들의 비판적 시각과 호기심으로 시작된 문제제기에서 시작되는 기사일 것이다. 하지만 1692호 대부분 기사들은 학내외에서 발생하는 사건 및 사고와 학교의 변화에 대한 정보성 기사가 주를 이룬다.

물론 교수들의 과도한 행정업무와 이로 인한 연구에 대한 집중력 부족을 알리는 기사나 유명무실한 교내의 금연구역과 대책 마련의 시급을 언급하는 내용을 다룬 기사, 그리고 교수연구 평가의 일원화된 기준에 대한 문제제기와 관련된 기사 등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된 기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기사들로 구성됐다. 이러한 사안일 수록 단순한 문제제기에 그치지 말고 문제해결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심도있는 재접근이 필요하다.

기자들은 독자들보다 더 참신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학내외 사안들을 바라봐야 한다. 이를 위해 주위의 모든 부분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기자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기사를 기대해 본다.

김영주(경영학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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