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영 총장이 제3의 창학을 기치로 임기를 시작한 첫 학기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학내 구성원 사이에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해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교의 위상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두 단계 상승해 제3의 창학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제3의 창학에 대한 첫 구상인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RC)제도는 교내 구성원 사이에 많은 견해차이가 드러났다. RC제도를 통하여 몰입교육, 인성교육 등 내실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 학교 측과 아직은 시설과 교육프로그램의 준비가 미흡하고 재학생간의 단절 문제가 심각하다는 학생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발생했다. 그러나 많은 논의 끝에 2013년 신입생부터 RC제도를 통한 전인교육을 하기로 의견이 수렴되고 있다.
의료원 구성원들과도 갈등이 있었다. 의무부총장과 의료원 산하의 학장선출 방식의 변화를 가져온 이사회 의결에 의료원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결국 총장이 제시한 추천위원회 방식을 의료원 구성원들이 수용함으로써 갈등이 해소되었다.
또한 전임 총장시절부터 논란이 됐던 경영관도 용재관 자리에 신축을 하겠다는 경영대 측과 구성원들의 축복속에 건축을 해야 한다는 학교 측의 대립이 있었다. 교내 여러 곳에 학교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많은 학생과 동문들이 서명운동을 하는 등 학교가 혼란스러웠지만 결국 경영관 신축은 행정대외부총장, 경영대 학장, 교통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에서 다시 논의를 시작하여 평화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현 총장 임기 첫 학기에 우리대학교 구성원 사이에 존재하던 많은 갈등이 해소된 것 같다. 대의를 위해 서로 양보한 연세인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아직도 비정규직 처우개선, 학사개선, 캠퍼스 간의 균형 발전 등 많은 문제가 남아있다. 그러나 이번학기의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경험으로 앞으로 대처할 갈등을 잘 해소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는 내부의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외부로 눈을 돌릴 때이다. 세계적인 연구 결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학교재정을 탄탄하게 할 방법은 무엇인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시킬 방안은 무엇인지? 이제 잘 가르치는 학풍, 연구하는 학교, 제3의 창학에 걸맞은 연세 정신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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