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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배에 칼칼~한 무엇인가가 당긴다면? 조선육칼!
  • 석지은, 최지은 수습기자
  • 승인 2012.05.26 13:46
  • 호수 170
  • 댓글 0

자꾸만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수업시간이 괴로운 당신. 당신을 더 괴롭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허기!
밥 먹고 뒤돌아서면 배가 고프다? 입이 텁텁해 얼큰한 것이 당긴다? 허기진 배를 한번에 든든하게 채우고 싶다면 당신에게 제격인 곳이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칼국수와 밥, 그리고 막걸리 한 잔까지 먹을 수 있는 곳! ‘조선의 육개장 칼국수’(조선육칼)를 소개한다.

면이냐, 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현대백화점 앞 창천어린이공원쪽 골목을 따라가면 하얀색 간판에 정갈하고 깔끔하게 ‘조선의 육개장 칼국수’라고 쓰여진 식당을 발견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 매니저가 손님을 반겨준다. 기분 좋은 인사를 받으며 자리에 앉으면 우리들의 맛있는 시간이 시작된다.
때때로 우리는 식당에서도 치열하게 고민한다. 고민 끝에 주문한 음식을 먹고 있노라면 시키지 않은 음식이 머릿속을 휘젓는다. 왜 항상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지. 시키지도 않은 후회라는 반찬까지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고민할 필요 없이 ‘조선의 육개장’ 하나면 된다. “육개장 한 그릇이요.”라는 주문은 칼국수 면과 공기밥, 그리고 막걸리 한 잔까지 밥상 위로 데려온다. 육개장만 주문했다고 생각해 시키지 않은 음식이 나왔다며 당황할 필요 없다. 우선, 부드러운 건더기와 사골로 우린 새빨간 국물이 일품인 육개장에 면을 넣어 흔치 않은 칼칼한 칼국수를 먹는다. 육개장 국물과 칼국수 면이라는 생소한 결합은 생각보다 조화롭다. 면을 다 먹은 뒤엔 공기밥을 말아 육개장의 정석을 맛본다. 우리대학교 이은서(국문·11)씨는 “칼칼하면서 맛있게 맵다”며 “건더기가 많은 것이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아삭아삭한 깍두기를, 매콤한 맛을 중화시키고 싶다면 장아찌를 밥 한 숟가락에 얹어 먹으면 입맛에 맞게 맛볼 수 있다.
두 끼에 먹을 음식을 한 끼에 먹었으니 배가 부를 만도 하지만, 그렇다고 막걸리를 빼놓고 자리를 뜨면 섭섭하다. 사장님의 아이디어로 제공되는 막걸리 한 잔이 칼칼한 육개장 국물과 어울리면서 매운 맛을 중화시켜줘 기분 좋은 포만감으로 한 끼 식사가 마무리된다.

맛집에서는 주 메뉴만 먹어야 한다고?

맛집에서는 대표음식만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주메뉴는 아주 맛있지만 그외의 메뉴는 실망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육칼은 다르다. 육개장은 물론 그 밖의 메뉴를 주문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밥상에 놓인 육개장과 막걸리 한 잔으로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감자전을 추천한다. 바삭바삭한 겉과 달리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속이 일품이다. 담백한 감자전을 새콤달콤한 간장에 찍어 먹거나 장아찌와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 된다.
감자전과는 반대로 화끈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당신에게는 섭유초라는 선택지가 있다. 섭유초는 다스릴 섭(聶), 닭 유(酉), 볶을 초(秒) 자를 써서 ‘속을 다스리는 닭볶음’을 의미하는 불닭볶음이다. 달콤해 보이는 겉보기와 달리 매콤함을 품고 있는 독특한 양념이 매력이다. 부드러운 닭고기와 말캉한 떡, 아삭한 야채가 양념 안에서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직접 느껴보시라.
간편한 후식으로 식사를 끝내고 싶다면 누룽지를 추천한다. ‘누룽지’라 하면 물에 넣고 펄펄 끓이거나, 밥솥 밑에 눌어 붙은 딱딱한 누룽지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이곳의 누룽지는 특별하다. 피자 조각 모양으로 잘려진 바삭바삭한 누룽지가 달달한 시럽을 바르고 나타나 달콤하면서 고소한 매력을 뽐낸다. 이가 아프도록 딱딱하지도, 마냥 말랑하지도 않은 누룽지를 먹으며 소중한 사람과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어떨까.

“좋은 일들 있으시라고 파 7개 얹어드렸습니다.”

음식값이 저렴하다고 해서 재료도 정성도 저렴할 것이라는 오해는 금물이다. 오히려 조선 육칼에서는 줄어드는 비용만큼 정성이 더해진다. 육개장뿐만 아니라 면까지도 사골 국물에 삶고 막걸리 또한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포천의 내촌 막걸리다. 감자전에 들어가는 감자는 매니저님이 가락시장에 직접 가 전분이 가장 많은 감자를 엄선해온다고. 특히, 감자전을 내 놓으며 직원이 하는 “좋은 일들 있으시라고 파를 7개 얹어드렸습니다”라는 말은 이곳 사람들의 정성을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매니저 백성현씨는 “파는 미리 썰어 놓는 것이 아니라 나가기 직전에 7조각으로 썰어서 꽃모양으로 얹는 것”이라며 “감자전을 내놓을 때 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서빙하는 사람의 입을 통해 음식에 담긴 정성이 손님들에게 전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백씨의 말에서 따뜻한 정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파 장식에도 의미와 정성을 듬뿍 담은 마음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선배님! 맛있는 음식 잘 먹겠습니다!

조선육칼의 사장님은 우리대학교 동문이다. 이효삼동문(신방·97)은 대학 졸업 후 이씨의 집안이 3대째 몸담은 분야인 요식업으로 진출했다. 2009년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음식연구원에서 공인한 한식스타쉐프인 이씨가 가장 먼저 차린 음식점이 바로 이곳, 조선육칼이다. 매니저 백씨는 “사장님은 메뉴 각각은 물론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인다”고 재차 강조했다. 친근하고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점 조선육칼. 내일은 얼큰한 육개장 칼국수에 막걸리 한잔, 그리고 정성을 맛보러 가보는 것은 어떤지!

석지은, 최지은 수습기자
yondo@yonsei.ac.kr

석지은, 최지은 수습기자  yon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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