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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 같지 않은 진짜 히피 - 우주히피를 찾아서
  • 이찬호, 배아량 수습기자
  • 승인 2012.05.14 11:27
  • 호수 168
  • 댓글 0

‘히피(hippie)’란 기성사회의 제도, 가치관을 부정하고 평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거창한 의미부여가 부끄럽다는 섬세한 감성을 가진 아티스트, 우주히피의 리더 한국인씨를 만났다. 우주히피는 3인조로 구성된 인디밴드로, 은은하고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매력 포인트다. 우주히피는 그룹 ‘10cm’가 사랑하는 밴드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씨는 이러한 소문에 대해 과분하다며 “우리는 정말 친한 친구이자 동료”라고 말했다. 사실 한씨는 인터뷰하기 전까지도 10cm의 리더 권정열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과연 교천언심이라 할 만하다.


우주히피?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지?

흔히 사람들은 히피라는 단어를 자주 듣긴 하지만 현실에서 쉽게 사용하진 않는다. 낯설게 다가오는 히피라는 단어, 그렇다면 ‘우주히피’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할까? “솔로밴드로 활동할 당시 평소 인터넷에서 즐겨 쓰던 아이디에요. 자유롭고 광활한 느낌 그 자체죠.” 한씨는 군대에 가기 전까지도 음악에 관심이 없었단다. 하지만 우연히 군대에서 기타를 잡게 됐고, 거기에 노래를 더하게 되면서 음악과 사랑에 빠지게 됐다. “이후엔 홍대의 여러 카페에서 홀로 라이브 공연을 하며 멤버들을 차례차례 모집하게 됐어요.” 그러던 중에 베이스 파트의 김충선씨를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됐고, 그들의 공연을 보고 마음에 들어 러브콜을 보낸 드럼 파트의 민상용씨 덕택에 지금의 3인조 우주히피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우주히피만의 음악적 스펙트럼이라면?

섬세한 감정을 가진, 어떻게 보면 조금은 감성적인 한씨는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묻는 질문에 “무색인 것 같다”고 답했다. 무색은 어떤 색깔로든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있고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의 색깔로 덧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음악이 무색이라는 한씨의 말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무언가 정해놓고 음악작업을 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작업하는 것을 즐긴다. 이런 즉흥성 때문에, 어느 날엔 음악에 미쳐서 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정말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단다. 더 나아가 장르적인 특징이나 분위기 모두 하고 싶은 대로 작곡, 작사 하는 일이 대부분이라 신난다며 미소를 지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하다보니 작곡과 작사를 할 때, 딱히 노래의 방향을 정하고 시작하진 않아요. 하지만 작업을 끝내고 보면 무언가 모르게 사랑이야기로 여겨지는 것 같아요.” 아무것에도 속박 받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작업을 하는 한씨는 자신만의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당인리 카페공장’이다. 폐공장을 수리해서 만든 이 카페는 한씨로 하여금 영감을 떠올리게 하며, 동시에 음악활동에 많은 영향을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물론 이외에도 영감을 주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배고픔이다. 배고픔 속에서 일을 하면 그렇게 일이 잘 된다니 정말 특별한 영혼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재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영감이 잘 떠오를 뿐’이라고.


진짜 ‘딴따라’가 전하는 진짜 음악

사실 요즘은 아이돌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려한 춤과 멋진 외모 그리고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강력한 비트가 한 대에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이 화려한 음악들이 대중들 사이에 등장하면서, 그만큼 잔잔한 홍대의 인디음악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인디음악이 더 힘들어지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 분들의 노력을 부정하고 싶지 않아요.” 무대에 서기 위해 잠을 줄이고 하루에 8시간씩 노래 연습을 한 그 분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디밴드에게는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닌 것 같다. 아이돌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인디밴드가 설 곳이 점점 좁아지기 때문이다. 한씨는 우주히피 자신들만의 설 곳을 늘려가기 위해 ‘클럽공연 보다는 작은 공간의 조그마한 무대에서 마이크 없이 공연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좁은 공간은 관객과 음악적으로 더 가까워 질 수 있으며, 그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음악을 듣고 울고 웃는 관객들을 볼 때 다가오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이런 아티스트야 말로 진정한 감동을 주는 딴따라가 아닐까.


음악을 사랑하는 ‘뮤직피플’에게 한 마디

“음악을 ‘편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장르를 마다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느끼기 정신이 필요하다. 어떤 장르는 좋고, 다른 장르는 싫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음악에 다가가기 보다는 음악의 다양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새로운 음악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아티스트들이 있다고 한다. 바로 ‘이영훈’, ‘김목인’, ‘최고은’이다. “그들이야말로 아티스트를 감동시키는 아티스트들이에요. 아티스트가 감동을 받기는 쉽지 않듯, 기회가 된다면 꼭 이들의 음악을 듣고 나와 같은 감동을 느껴보길 바라요” 또한 날씨가 무더워지는 요즘 'jack johnson'의 음악은 땀으로 젖은 우리에게 시원한 한줄기 바람을 선사해 줄 것이기에 꼭 들어봤으면 좋겠다며 추천했다. “우주히피도 여름엔 파도 같이 시원함의 소리를, 겨울엔 따뜻한 한줄기의 햇살 같은 소리를 전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할 거에요.” 우주히피는 오는 25일, 홍대 CY씨어터에서 공연을 한다. 특별 게스트로는 10cm의 보컬 권정열씨가 참여한다며 꼭 와서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하던 그들. 새로운 장르에 끝없이 도전하는 진정한 히피, 우주히피의 모습을 보며 지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히피가 되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배아량, 이찬호 수습기자 yondo@yonsei.ac.kr

이찬호, 배아량 수습기자  yon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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