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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행] 신비의 섬 독도(獨島), 우리 향해 손짓하다천혜의 자연경관을 품은 독도로의 환상여행
  • 배형준 기자
  • 승인 2012.04.07 17:45
  • 호수 166
  • 댓글 0

날개하늘나리, 해국, 번행초, 동박새, 깝작도요, 개똥지빠귀… 향토적이고도 이국적인 이름의 주인공은 신비의 섬 독도에 살고 있는 자연물들이다. ‘하늘이 열리고 바다가 숨죽여야만 사람이 독도에 접근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연중 85%가 흐리며, 눈비가 자주 내리는 독도의 기후적 특성에서 비롯됐다. 신비로운 자연으로 다가가기에 변덕스런 독도 날씨는 퍽 무거운 장애물이다. 그러나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황홀한 경관을 품에 안고 있기도 하다. 세속과 먼 자연 속에서 오랜 세월동안 스스로를 가꾸고 지켜온 것이다.

독도로 향하는 여정은 고되다. 서울에서 버스로 4시간을 이동한 후, 강원도 동해에 위치한 묵호항에서 배를 타고 약 3시간을 더 가면 울릉도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독도는 울릉도에서 또다시 배를 통해 2시간가량 이동해야만 그 장엄한 모습을 드러낸다.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알지만 실제로 본적은 없기에, 또한 지켜야 하지만 방법을 모르기에 고민하는 우리. 지금부터 수줍은 독도가 우리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그것을 지켜내기 위한 ‘청년들의 노력’을 소개한다.

태초의 아름다움과 마주한 청년들

울릉도 도동항에서 독도까지 향하는 바다는 에메랄드빛으로 빛난다. 투명하게 비치는 바다 속과 수면위로 ‘반짝’ 부서지는 햇살을 바라보면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환상세계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참동안 수면 위를 달리다보면 어느덧 검은 바위와 조우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서도에 가까이 있는 ‘삼형제굴바위’. 40m 가량 되는 이 바위는 두 동생들이 형을 따르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이처럼 불리게 됐다.

수 백리에 걸쳐 늘어진 수평선의 균형을 질투하듯 ‘우뚝’ 솟아있는 화산섬의 모습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이는 없다. 바다 한가운데 돌출된 화산섬과, 주위를 돌고 있는 수 만 마리의 새들이 이뤄내는 광경은 한마디로 ‘장관’이다.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이라 표현한 정광태씨의 노래 ⌜독도는 우리 땅⌟의 가사가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다. 동국대 최소미(영어영문학부∙10)씨는 “실제로 독도를 보니, 서해와 남해에 있는 일반 섬들과는 다르게 신비감이 느껴졌다”며 “가슴이 울컥해짐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도 천연보호구역’, 그곳이 궁금하다

오랜 친구의 안부를 묻기 위해 편지를 부칠 때, 주소를 모르면 곤란하다. 마찬가지로 독도를 소중히 여기는 한국 사람이라면 반드시 독도의 행정구역 정도는 알아야두자. 우리 땅 독도의 주소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37번지이며, 우편번호는 799-805다.

울릉도와 87.4km, 한반도와는 216.8km 떨어져 있는 독도는 336호 ‘독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독도는 신생대 화산분출로 생성되어 처음에는 하나의 섬이었으나,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씻겨 현재의 동도와 서도로 분리된 모습으로 변했다. 동도와 서도를 포함해 주변 89개의 부속도서로 이뤄져있는 모습은 오랫동안 거친 세월을 견뎌와 ‘다부진’ 느낌을 풍기고 있다. 독도의 암석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으로 다가온다. 지네바위, 미역바위, 닭바위, 촛대바위, 삼형제굴바위, 한반도바위 등의 명칭과 이미지는 태초부터 독도와 한반도가 하나임을 말해준다.

독도는 ‘생물학적∙경제적 보고’다. 한반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126종의 조류와 53종류의 식물은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북한한류와 대마난류계의 흐름이 교차해 만들어내는 황금어장은 독도의 다양한 해양생태계를 만들어내며, 어민들에게도 경제적 가치가 높은 공간이다. 연광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어민 김정호(58)씨는 “독도의 가장 큰 매력은 풍부한 어장”이라며 “오징어, 명태 등 어족자원이 많이 잡혀 울릉도의 선박들이 자주 향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독도는 고체 천연가스인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있어 해저자원 발굴의 전진 기지로서 중요하다.


독도는 엄연히 ‘우리 땅’

대한민국의 가장 동쪽에 있는 영토인 독도는 현재 경상북도에 속해있다. 역사적으로 독도는『고려사』와 『삼국사기』에서 ‘우산도(于山島)’로 기록됐으며, 조선시대에는 ‘삼봉도(三峰島)’, ‘가지도(可支島)’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다. 독도에 대한 오랜 역사적 기록과 더불어 일본 시마네현 태수와의 담판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의 영토’라는 확답을 받아낸 안용복의 일화는 독도가 명백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땅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지금 일본은 1905년 강제로 독도를 시마네현으로 편입시키면서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시마네현 고시라고 한다.

물론 시마네현 고시조차도 공식적으로 고시된 적이 없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일방적 통지였다는 점에서 그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 또한 일제가 전쟁에서 패한 후, 연합군 사령부는 독도가 일본영토로부터 분리되었음을 선언하고 한국에 반환하도록 했다. 이에 1948년 남한정부는 독도에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 도동 1번지를 부여하는 등 행정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떼쓰는 아이처럼 지금까지도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다. 한국과의 영토분쟁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시끄러운 논쟁을 지켜보며 독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배가 선착장에 정박하자, 수천마리 갈매기들의 지저귐이 가장 먼저 귓전을 때렸다. 열도를 향해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며 울어대는 그들의 울음소리는 가히 우렁찼다.

독(獨)도는 외롭지 않다

독도가 이름처럼 외로운 것만은 아니다. 오랜 세월 독도를 지켜온 한 무더기 풀꽃들과 앙증맞은 새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섬 곁에는 ‘대한민국 국민’이 함께한다.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국내의 자구적 노력들이 속속들이 일어나고 있다. 울릉군청과 경북지방정부 등 정부기관의 노력 외에도, ‘독도연구소’와 ‘독도수호국제연대’ 등 민간 차원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높은 파고를 헤치고 도착한 서도의 선착장에서는 독도아카데미(아카데미) 학생들이 퍼포먼스를 펼쳤다. 푸른 바다와 하얀 갈매기의 비행을 등진 학생들의 얼굴에는 자연에 대한 경외와 독도수호에 대한 의지가 그득했다. 아카데미는 독도수호국제연대에서 운영하고, 동북아재단과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비영리단체다. 이곳에서는 일본의 장기적 독도침탈전략에 대비해 독도수호에 강렬한 의지를 가진 젊은 대학생들에게 영토주권 이론 교육과 독도탐방훈련을 제공한다. 또한 아카데미는 독도 및 동해 표기 오류 시정을 위한 국제적 실천 운동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그 대상을 국내외 대학생에서 벗어나 서울특별시 교육청 추천 고등학생에까지 넓혀 독도에 대한 ‘실천적, 적극적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독도수호국제연대 독도아카데미 집행위원장으로 일하는 경희대 국제통상학부 고창근 교수는 “학생들은 독도탐방을 통해 이론학습과 현장실습을 동시해 경험할 수 있다”며 “대학과 학생들이 앞장서 'Sea of Japan' 표기를 조속히 저지해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고 교수는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해 독도 내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며 해안관측기지, 방파제의 확충과 함께 국민들이 실제로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야함을 주장했다.


독도, 우리를 부르다

지난 2005년부터 문화재청의 독도 관광 전면 개방으로 일반인들도 독도의 경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우리가 독도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0분에서 30분가량 뿐. 우리 땅 독도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감상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그렇지만 그 찰나에도 독도는 멀리서부터 자신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가진 모든 것들을 보여준다. 우뚝 솟은 기암괴석, 새들의 울음소리,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태고의 자연경관 말이다. 힘겹게 찾아온 이들에게 따스한 독도의 품은 휴식처다. 지금도 독도는 우리에게 손짓하며 이렇게 말한다. “청년이여,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로 어서 오세요.”

글/사진 배형준 기자 elessar@yonsei.ac.kr

배형준 기자  elessa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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