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에 신입생 국제캠에서 RC교육 받는 것 명시… 논란 계속될듯

 

 

인천시와 우리대학교 간의 국제캠 지원 관련 MOU* 체결이 학생사회와 사전협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갑작스럽게 논란을 빚었다.

지난 9일 아침 9시 30분, 본관 앞뜰에 60여명의 과·반 학생회장 및 단과대 학생회장, 총학생회가 모였다. 8일 자에 나온 우리대학교 보도자료에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해당 보도자료에는 인천광역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그리고 우리대학교 사이에 MOU가 체결되고 이에 따라 오는 2013년부터 우리대학교 신촌캠 신입생이 국제캠에서 레지덴셜 컬리지(RC)교육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총학생회는 비상중앙운영위원회(비상중운위)를 열고 지난 9일 국제캠을 찾아가 협약 체결식을 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우리대학교 정갑영 총장이 해외출장 후 귀국해 해당 보도자료를 접하고 이는 ‘합의된 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운위 및 과·반 학생회장들은 9일 아침 9시 반에 본관 앞에서 총장과의 면담을 급히 진행했다.

30분간의 면담 후, 아침 10시에 총학생회장, 사회대 학생회장 그리고 동연 회장이 나와 면담 결과를 전달했다. 총학생회장 김삼열(경영·08)씨는 “총장과의 면담 진행 결과 행정상의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해당 보도자료는 정 총장 및 학교본부가 모르고 있는 사안이었으며 국제캠퍼스 총괄본부에서 ‘신입생 RC교육’에 관한 내용을 협의하지 않은 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예정됐던 협약 체결은 취소됐으며, 이는 각 단위의 학생대표들이 이렇게 재빠르게 행동해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총학생회장 안자올(주거환경·08)씨는 “총학생회 차원에서 오는 21일, 그리고 30일 국제캠 RC제도를 중심으로 총장과의 연석회의를 약속받아 준비하고 있었는데 학교본부가 이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려고 했기 때문에 후에 이루어질 논의 자체에도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오는 12일에는 국제캠 RC문제에 대한 총장과의 연석회의가 긴급히 진행될 예정이다. 등록금 및 장학금 사태에서부터 시작된 학교와 신촌캠 총학생회간 마찰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 Memorandum of Understanding, 주체들간의 합의사항을 적은 문서


글 정세윤 기자 etoiledeto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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