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캠]총학에 대한 학생 평가 부정적, 학생여론 반영 및 복지 개선 부족 때문

 



원주캠 25대 총학생회(아래 총학)의 활동에 대해 학생들의 평가가 냉랭하다. 총학의 활동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대체로 못함’이 42%, ‘매우 못함’이 33%로 전체의 75%가 총학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장 큰 이유로 학생들은 ‘학생여론 미반영’(24%)을 꼽았다. 아무개(화학및의화학·08)씨는 “작년 총학은 학생들과 비교적 활발하게 교류했는데 이번 총학은 학생들 여론을 듣기만 할뿐 반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배진성(정경경영·06)씨는 “처음에 계획했던 사업을 추진하는데 주력해 수시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학생복지 개선 미흡 항목에 대한 비중도 24%로 학생여론 미반영 항목에 대한 비중 못지않게 높다. 총학은 제시한 13개의 복지 분야 공약 중 △대형강의실 및 도서관열람실에 공기청정기 설치 △예비군 훈련조식제공 △장애학우를 위한 시설 개선 등을 이뤘지만 이행하지 못한 공약이 더 많다. 이행한 공약 대부분이 복지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총학의 복지 개선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수경(응생·08)씨는 “흥미를 이끌어낼만한 공약이 없었다”며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러브카드도 이전 총학에서 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낮은 공약이행율, 한 해동안 처리하기엔 무리한 공약들

총학은 선거 당시, △교육 △문화·대외사업 △복지 △원주의과대 일산캠퍼스·산업교육학부 분야로 나눠 총 39개 항목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중 총학이 이행한 항목은 복지 분야 항목 다섯 개 이외에 △등록금 책정심의위원회 개최와 등록금인상 대응 △총학생회와 함께하는 교외봉사 △새로운 축제문화에 불과하다. 단순히 공약이행 결과만 본다면 이행율은 20%로 매우 저조하다.

부분적으로 이행한 공약은 △장학금 확대지급 △유명인사 릴레이 초청강연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통한 업체선정이다. 장학금 확대지급 공약은 특기자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겠다는 공약과 달리 3억원의 추가배정 장학금이 가계곤란 장학금으로 지급됐다. 릴레이 초청강연도 1회만 시행됐다.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통한 업체선정 공약도 연말 업체 선정에서 이행될 부분이라 현재까지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와닿지 않았다. 임기기간 총학이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업체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연말에 진행될 업체입찰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상황변화에 따라 진행되지 않은 것도 있다. △휴학 전 등록금 미리 납부 △채플 이수 대체 프로그램 증가 공약이 그것이다. 등록금하락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등록금 미리납부에 대한 공약은 폐지됐고, 기존 채플 이수 대체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작아 필요성이 없다는 결론으로 이 또한 이행하지 않았다.

이행되지 못한 공약은 △수강편람 공개와 내용개선 △어학시험비 지원 △수면실 개설 등 총 31개다. 이 중 △30번 버스운행증편 △통학버스 티켓 무인발권기 설치 공약에 대한 학생들의 아쉬움이 가장 컸다. 통학버스 티켓 무인발권기는 연말에 진행될 버스업체 선정 이후에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다.  공약 이행에 대해 배씨는 “공약은 학우들과의 약속이므로 지켜야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공약이 수정되는 것도 있고 공약 외에 진행한 사업도 있다”며 “공약으로만 한해를 평가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 학내사안에 대한 총학대응 아쉬워

한편, 올해 원주캠에는 중복학과, 학생식당 가격 인상 등 학내여론을 뜨겁게 한 이슈가 많이 발생했다. 총학은 지난 학기 학생식당 가격인상을 통해 음식의 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됐었다.(관련기사 1659호 3면 학생 식당 가격인상, “누굴 위한 선택인가?”)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번 학기에 학생식단 가격이 일부 인상됐다. 이러한 학내 사안에 대한 원주캠 총학의 대응을 평가하는 설문항목에서 ‘대체로 못함’과 ‘매우 못함’ 항목이 81%로 과반수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5월 초 중복학과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학생들의 침묵시위를 시작으로 중복학과가 주요사안이 됐다. 중복학과에 대한 총학의 대응에 대해 조성균(정보통신·08)씨는 “중복학과 사안에 대해서도 인예대만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총학이 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배씨는 중복학과에 대한 대응은 “총학이 움직이기 전에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설되고 먼저 활동해서 그런 것 같다”며 “하지만 이후에는 같이 활동해왔다”고 답했다.

임기를 마무리하며

원주캠 총학의 활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있다. 학생복지 미흡이 총학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지만 긍정적 평가의 원인으로 학생복지 개선노력 항목을 꼽은 학생이 많았다. 총학의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서범희(방사선·05)씨는 “예비군 훈련 조식 제공과 같이 총학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평가에 대해 배씨는 “이런 평가를 받게 된 부분에 대해서 학우들에게 죄송하다”며 “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학생참여도가 낮았던 부분이 제일 아쉬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5대 총학을 지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학교의 발전과 학생사회의 발전은 모든 학우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zone0990@yonsei.ac.kr
자료사진 연세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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