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캠>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신촌캠 생활관에는 2010년 기준 3천2백93명이 거주하며 이는 전체 학생의 12.5%이다. 생활관 사생들은 부모님과 떨어져 보살핌 없이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보건권은 더욱 열악할 수밖에 없다.

무악학사는 각 학사 경비실에 비상약품을 비치해두고 있다. 무악2학사 경비근로자는 “학생들이 종종 와서 약을 받아간다”고 말했다. 현재 무악3학사의 경우 간호사가 야간에 상주하고 있다. 하지만 생활관 이보영 부관장은 “한 번도 간호사 분께 연락드린 적이 없다”며 “서대문 소방서가 아주 가까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구급차를 부르는 것이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갑자기 심장이 멎는 위급한 상황을 대비한 심폐소생술과 같은 교육에 대해서 이 부관장은 “현재 경비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다”며 “오히려 전문적이지 않은 대처는 더 위험한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곳곳에 비치돼 있는 자동제세동기*에 대해서도 “구입할 수는 있지만 사용에 위험이 따라 현재 구입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주캠 생활관에는 이미 비치돼 있다. 뿐만 아니라 자동제세동기는 내부에 그림으로 자세한 설명이 돼있고 음성으로도 설명이 나오기에 일반인이라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10년에 무악2학사에 거주했던 정현미(경영·10)씨는 “생활관에서 아팠을 때 굉장히 고생했다”며 “무악학사는 병원과 접근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생활관에서 학생들의 보건에 더욱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주캠>

지난 2007년 원주캠에 레지덴셜칼리지(아래 RC)제도가 도입된 후로 신입생들은 전원 기숙사에 거주한다. 현재는 전체 학생의 약 55.6%이상이 기숙사생활을 하고있다.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기숙사에 거주하는 만큼 생활관은 기숙사 내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 대처에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원주캠에는 매지(1·2·3)학사, 세연(1·2·3)학사, 청연(1·2)학사 등 총 8개의 기숙사가 있다. 각 학사별 안내실에는 응급치료 박스가 구비돼 있다. 응급치료 박스에는 종합감기, 코감기, 해열제, 소화제, 밴드 등이 있으며 건강관리센터에서 주기적으로 공급받는다.

사생들은 건강관리센터가 문을 닫는 낮 5시 이후 안내실에서 상비약 등을 받을 수 있다. 만일 새벽 1시 이후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또한 기숙사에 비치된 응급치료 박스는 사생 이외에 자취생들도 사용할 수 있다. 생활관 황찬경 팀장은 “학생들의 응급상황에 꼭 필요한 약들이 비치돼 있어 편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황 팀장은 “학생들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기 위해 이번 학기부터 사용명단을 집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9월 총 6대의 자동제세동기가 기숙사 및 학생회관에 설치됐다. 그 중 3대가 각각 청연(1·2)학사, 세연(1·2)학사, 매지 1학사의 로비에 배치돼 있다. AED의 배치와 함께 각 학사 및 I라운지, 학생회관 등의 TV에서 사용법이 반복적으로 상영되고 있다. 표수지(작업치료·10)씨는 “작동방법을 TV에서 영상으로 설명해줘서 이해하기 쉬운 것 같다”고 전했다.

<국제캠>

국제캠 학생 전원은 기숙사 생활을 한다. 때문에 기숙사 내에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응급상황을 대비해 기숙사 내부의 보건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학내 화재 상황, 교통사고 상황을 대비한 매뉴얼은 구비돼 지난 1일 열린 오리엔테이션에서 사생들에게 공개됐다. 그러나 기숙사 내 응급 환자 발생시 매뉴얼은 아직 준비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RC 마스터 서홍원 교수(문과대·영시)는 “우리대학교 의과대에 ‘응급 환자 발생시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으며 의과대 차원에서 국제캠 기숙사에 맞는 매뉴얼을 구비해주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서 교수는 “정확한 응급 환자 발생 시 매뉴얼은 이달 내 학생들에게 공고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캠 기숙사 윤태식 관리소장에 따르면 기숙사 각 층마다 간단한 파스와 소독약, 감기약 같은 응급 약품이 구비돼 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기숙사생은 “상비약이 어디에 비치돼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숙사 거주 학생들이 쉽게 상비약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공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제세동기*: 급성심정지(Sudden Cardiac Arrest, SCA) 환자 또는 심장박동 기능을 잃은 사람에게 전기충격을 주어 심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기기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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