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학에 신입생이 입학하는 요즈음 학생들의 음주사고는 대학가의 일상이 됐다. 음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사고도 매년 발생하고 있지만 대학생의 음주문화는 개선되고 있지 않다. 최근 우리학교도 음주로 인하여 다 피지도 못한 젊은이를 잃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대학생 음주문화는 꾸준히 문제점이 지적되고 개선책도 제시되고 있지만 오히려 대학생 음주는 증가하고 있다. 대학생 음주에 해결책은  실현가능한 방안보다 홍보와 계도 등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제시되고 있다.
대학생 음주가 증가하는 것은 우리사회의 음주에 대한 태도에서 비롯된다. 우리사회는 술을 음식의 일종으로 간주하여 관용적인 태도를 취했을 뿐만 아니라 음주는 일상적인 것이었다. 따라서 대학생만을 구분하여 음주를 절제하라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기성세대부터 절제된 음주문화를 정착시킨 다음 이를 대학생들에게도 제시해야 한다.
대학생 음주의 근본적인 문제는 대학가의 환경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우리학교만 해도 대학 정문을 나가면 바로 수많은 술집이 존재한다. 특히 신촌지역은 대표적인 유흥가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런 환경에 노출된 대학생이 무분별하게 음주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학가 근처가 유흥가가 된 것은 모두의 책임이다. 이런 환경에 노출돼있는 대학생에게 음주절제를 계도만하는 소극적 교육으로 해결이 될 수 없다. 청소년기부터 음주를 하는 것이 대학까지 이어지고,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잘못된 음주문화를 전수하는 것도 큰 문제이다. 신입생이 입학하는 이때 절제되고 책임있는 음주법과 습관을 길러 줄 필요가 있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음주 예절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대학 환경개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20세기 초에 금주법을 시행한 미국 의 경우에 음주에 대해 엄격하다. 과도한 음주를 하고 대로를 활보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하게 술을 판매한 술집주인도 처벌한다. 즉 음주자만의 문제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술을 판매하는 공급자까지 책임을 물고 있다. 우리도 음주를 개인의 문제로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로 보는 태도의 전환이 음주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학생의 음주는 더 이상 대학의 낭만이 아니다. 절제된 대학생활 속에서 낭만을 찾는 것이 건전한 지성과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길이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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