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를 읽고]

나는 춘추를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애용’에 들어있는 숨은 뜻처럼 대부분의 학우들과 비슷하게, 본래 용도가 아닌 적이 훨씬 많았지만 말이다. 이렇게나마 춘추를 사랑하게 된 한 학생의 입장에서  지난 「연세춘추」를 짚어본다.

우선 1면 헤드라인이 굉장히 잘 잡혔다고 생각했다. 우리대학교의 차량 문제를 인상 깊고 강렬하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사진 또한 그러한 문제를 잘 나타내고 있었다.

보도면의 세계대학평가 기사는 아쉬운 점이 남았다. 대학평가의 위상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좋았으나 부제에서 ‘고려대’의 부진을 강조한 것은 기사의 중립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사회면에는‘비중있는 최근의 사회적 이슈들이 실리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실망했다. 20대는 대학생이란 신분으로 각자의 세계관을 키우고 사회관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런 점에서 춘추가 가치관을 확립할 20대 학생들을 위해 실제 ‘사회’를 조망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반면 문화면의 싸이월드에 대한 분석과 창업에 대한 기사는 흥미로웠다. 요즘 세대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는 싸이월드에 대한 분석은 누구나 관심 가질 수 있는 쉬운 소재를 통해 딱딱한 지면 위를 신선하게 했다. 요즘 많은 학생들이 창업에 관심을 가지는 추세인데, 창업에 관한 기사에서는 이를 통해 성공한 선배들의 사례와 더불어 창업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학술면의 ‘한옥’ 기사는 학술면에 어울리는 아이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깝고도 먼 일상의 기술인 ‘공개키’ 를 잘 설명한 기사는 좋았다.

「연세춘추」는 전국에 유일무이한 공신력 있는 학내 언론 중 하나다. 지금의 춘추도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하지만 교내 문제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를 비추는 스펙트럼을 갖고 진정한 언론에 한 발 더 다가가길 빈다.

이건(보건행정·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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