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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을 바라보는 시선을 뒤집는다면'사회적 메시지'를 주는 엘리트 제전으로 거듭날 수는 없을까
  • 이민주 기자
  • 승인 2010.09.05 23:05
  • 호수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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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부터 연세인의 마음은 두근두근 떨려온다. 수십 년간 ‘연세’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연고전. 그러나 연고전이 모두에게 즐거운 축제는 아닌 것 같다. 이번 「연세춘추」 연고전 특집면에서는 들뜬 마음에서 잠시 벗어나, 연고전을 바라보는 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연고전이 ‘남성다움’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지적이 있다. 연고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응원이 남성다움과 ‘집단주의’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또 ‘기차놀이’로 대변되는 뒷풀이 문화가 주는 ‘무언의 압력’ 역시 여러 학생에게 부담이 된다는 견해도 있다. 우리대학교 총여학생회 부회장 양김민지(간호·06)씨는 “연고전은 ‘남성적 성향을 지닌 일부의 문화’를 다수 문화인 것처럼 낙인찍은 것”이라며 “연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짜여진 판 자체가 ‘가부장 문화’”라고 견해를 드러냈다.

응원곡에 관한 지적도 있다. 학우들이 즐겨 부르는 응원곡에도 남성중심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지적에 따르면, 우리 학우들도 즐겨부르는 고려대 ‘엘리제를 위하여’처럼 응원하는 주체가 암묵적으로 ‘가부장’으로 설정된 곡들이 많다. 응원곡의 가사에는 ‘남성’을 중심에 놓고 ‘여성’을이 객체와 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총여학생회 생협국장 남지수(사학·07)씨는 “건강하고 이성적인 남자를 흔히 ‘가부장’이라고 한다”며 “‘강한 남성’을 상징하는 곡들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학벌주의에 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박혜지(사회과학계열·09)씨는 응원과 학벌주의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박씨는 “작년 합동응원전 때 고려대를 비판하면서 일부 다른 지방대를 은근히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며 “저렇게 말하는 건 좀 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인근 상인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연고전 밤만 되면 이어지는 기차놀이 때문에 주변 상인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신촌과 안암에서 벌어지는 ‘기차놀이’가 상대적으로 약자인 상인들에게 가하는 무언의 협박이라는 견해다. 신촌 명물거리에서 ‘ㅎ’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연고전만 되면 무조건 손해”라며 “입구에서 막고 손님도 못 들어가게 해 장사를 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상인은 “오래된 전통이고 큰 행사라 음식을 주곤 있지만, 불만”이라고 말했다.

나임윤경(대학원·문화학협동과정)교수는 연고전에 대해 “대학생으로서 지성인들의 모습을 연고전에 구현하려는 고민이 없다”며 “연고전이 지니는 각 시대적 맥락을 져버린 채, 객체로 전락해 ‘즐기기만’하는 학생들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60~80년대의 연고전은 최고 사학의 엘리트가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지만, 지금의 연고전은 ‘아무런 의미 없는 즐거움’만 추구하고 있다는 견해다.

물론 일부 견해에 대해 지나친 지적이라는 주체들도 많다. 고려대 김재석(경영·09)씨는 “단순히 고대와 연대간의 전통적인 스포츠 친선경기인 고연전을 가부장적 행사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고 이런 견해를 비판했다. 그러나 나임교수는 “전통을 앞세우기 전에, 전통이 지니는 의미를 지성인으로서 되짚어 볼 때”라고 말했다. 연고전은 분명 연세인 모두의 축제임에 틀림없지만, 연고전을 바라보는 ‘조금은 다른 시각’을 되짚어보는 노력도 분명 필요하다.

이민주 기자
mstylestar@yonsei.ac.kr

이민주 기자  mstylesta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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