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연혼가' 수정 발표 예정돼, '연세'의 색깔을 담은 응원곡이 나오길

선수들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연고전에서 학생들의 주요한 관심 중 하나는 바로 ‘응원’이다. 응원에는 응원곡이 빠질 수 없는 법. 연고전 특집을 맞아 응원곡에 관한 이야기를 낱낱이 파헤쳐 보자.

‘단 하나의 자유, 단 하나의 진리(?)’

잘 알려진 지난 2005년 신곡 응원곡 ‘연세여 사랑한다’의 본래 가사는 ‘단 하나의 자유, 단 하나의 진리’였다고 한다. 응원단장 안영균(경영·05)씨는 “음악적인 부분은 좋았지만, 가사가 입에 붙지 않았다”며 “당시 여단장이 복잡하게 하지 말고 연세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자고 해서 발표 한 주 만에 수정됐다”고 밝혔다.
이런 사례가 하나 더 있다. 역시 2005년 발표된 ‘아리요’는 본래 고려대 응원단이 먼저 만들고 있던 곡이었다. 당시 고려대 부단장 미니홈피 배경음악이 ‘아리요’였을 정도란다. 그러나 우리 응원단 역시 ‘나이 값 좀 하시지’와 같은 추임새를 넣어 더 흥겹게 만들고 있었다. 결국 고려대 응원단 쪽에서는 사정에 의해 ‘아리요’를 내놓지 않았고, 우리가 먼저 쓰게 돼 연세인들의 큰 호응을 얻게 됐다.

모든 연세인이 함께할 수 있는 응원곡은 없을까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참석한 고려대 ‘입실렌티’에서는 당시 천신일 교우회장과 교우회원들이 단상 위로 올라와 ‘뱃노래’를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응원단장 안씨는 “우리대학교에는 아직 ‘뱃노래’의 역사성에 필적할 만한 곡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실 ‘원시림’ 역시 1989년에 제작되는 등 긴 역사를 지녔다. 그러나 특유의 흥겨운 분위기 때문에, 나이 지긋한 동문들과 함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70·80학번 동문들의 재상봉행사에서 응원단이 즐겨하는 ‘연세의 밤’과 같은 곡은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안씨는 이번에 논란이 많았던 신곡 ‘연혼가’에 대해서도 “한 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만들었던 이전 다른 곡들과는 달리, 일정에 쫓겨 한주 정도밖에 작업을 못했다”며 “이번 연고전에 앞서 수정된 연혼가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세연넷’과 ‘응원단 홈페이지’를 통해 나오는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며, “실제 지난 2월 ‘세연넷’ 익명게시판에서 건의된 ‘그랑죠 테마’와 같은 곡들은 실제 곡 작업 중에 있다”고도 덧붙였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노래와 율동 때문에 ‘고학번’들이 소외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안 씨는 “응원이 저학번 위주로 ‘재밌어 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어려워 졌다”며 “올해 다시 응원단에 복귀하면서 달라진 부분에 대해 많이 느꼈기에 응원을 단순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고전 그야말로 ‘연세인’의 축제

신입생 문동관(자유전공·10)씨는 “우리 학교 응원곡에는 웅장한 맛도, 연세인으로서의 정체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씨는 “기대도 크지만, 만드는 시간도 부족하다”며 “짧은 시간에 연세의 정체성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금은 가볍지만, 한바탕 즐길 수 있는 우리의 응원곡 문화는 이제 연세 문화의 한 부분이 됐다. 이번 연고전에도 경기장에 나가서 ‘우리만의 응원’을 마음껏 즐겨보자.


이민주 기자
mstylesta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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