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와의 제휴는 취소하되 모든 도서 5% 할인하기로

한 학기동안의 슬기샘 TFT(Task Force Team, 아래 TFT) 활동이 최종 마무리됐다. TFT 측은 향후 슬기샘의 운영방안과 관련해 “교보문고와의 제휴 방안을 취소하고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의 직영형태로 운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를 보완해 생협에서는 모든 도서에 대한 5% 할인방안을 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11월 생협 이사회에서는 슬기샘 매출의 지속적인 감소와 마일리지 제도의 시행 가능성 여부를 고려해 향후 교보문고와의 제휴를 통한 슬기샘 운영 방안을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총학생회(아래 총학)가 ‘교보문고와의 제휴 계약이 생협 조합원인 학생들의 충분한 의견수렴과정 없이 결정됐다’고 문제를 제기해 슬기샘과 교보문고의 제휴방안은 전면적으로 보류됐다.

향후 슬기샘의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TFT는 우선 슬기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했다. 그 결과, 조합원들은 △현재의 가격 할인 정책과 △책 열람 공간에 대한 불만족도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조합원들이 슬기샘에 대해 갖는 요구사항의 우선순위는 △도서할인제도 도입 △마일리지제도 도입 △도서다양성 확보 △중고서점운영 △매장운영시간 연장의 순서로 집계됐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생협 직영방안과 교보문고와의 제휴방안을 비교한 결과, TFT는 3%의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교보문고 안보다 모든 도서에 대해 5%의 할인혜택을 슬기샘 매장에서 직접 제공하는 직영방안이 경제적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2008년 ‘도서정가제’의 개정이 이뤄져 신·구간도서 모두 오프라인 서점에서 최대 10%까지 할인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생협 측은 생협 전체의 수익성을 고려해 모든 도서에 대해 5%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TFT 측은 “교보문고와 생협 직영의 운영 형태가 투자비용과 수익성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조합원들 스스로 자신의 복지와 권리를 찾는 점에서 생협 직영방안을 보다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TFT는 “조합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서점을 보다 복합적인 문화 공간 등 색다른 공간으로 만들어 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슬기샘이라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슬기샘 TFT의 활동이 마무리됨에 따라 곧이어 소집될 생협 이사회에서 슬기샘 운영방안에 대한 최종적인 의사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에상된다. 오는 7월 중으로 소집될 예정인 생협 이사회에서는 슬기샘 TFT의 활동보고를 바탕으로 내부적인 검토과정을 거친 후 슬기샘의 향후 운영방안을 최종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석엽 기자 adios@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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