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를 읽고]

만물에 장ㆍ단점이 있고 사람에게는 좋고 싫음이 있다는 어느덧 세상의 진리화 되어버린 이 말을 지난 제1626호 「연세춘추」도 차마 피할 수 없었나보다. 지난주「연세춘추」는 내 내적심리의 외적표현인 내 입 꼬리의 상하운동을 반복케 해주었다. 왜 그랬을까?

 1면에 실린 원주캠퍼스 선본에 관한 기사를 보는 순간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원주캠퍼스 내의 이번 총학 선거가 비록 단선이고, 생각보다 원주캠퍼스 내 많은 학우들이 선거에 대한 관심이 없지만 사실 의미를 지닌 일이라는 것을 「연세춘추」가 보여주어서 좋았다. 그러나 최근 「연세춘추」의 기사 내용이 선거 운동으로 지나치게 편향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마치 우리배움터 안에는 몇 주간 특별한 일이 없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기사의 내용에 있어 균형감이 더해지길 바란다.

 이어 10면에 실린 취재 2부 추상훈 기자의 ‘기자방명록’의 내용은 아직도 머리 속에서 멤돌고 있다. 강도 높은 비판 후 따르는 질타를 두려워하지 않고 꿋꿋하게 기자 정신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가 물씬 느껴졌다. 연세대학교를 대표하는 대학 언론의 기자가 지녀야 할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3면에 실린 25대 총사생회 공약을 평가하는 기사는 물론 강도 높은 비판은 이루어졌지만 균형감은 보이지 않는다. 이 기사를 읽은 후 나는 총사생회는 ‘변명장이’로 생각하게 됐다. 물론 기사의 내용에는 거짓은 없지만 평가의 근거로 쓰인 내용들이 독자로 하여금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만든다. 부디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현상을 제시해주 길 바란다. 한 쪽으로 쏠린 시선이 담긴 글은 독자들로 하여금 판단의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현상에 대한 판단은 기자의 몫이 아닌 독자의 몫이다.

  내가 본 「연세춘추」의 기자들은 항상 어딘가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부지런한 기자들을 볼 때마다 다음 호 「연세춘추」가 어떤 유익한 기사로 학우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내심 기다려진다. 사실, 12면의 ‘허진호’ 감독과의 인터뷰를 본 후, 선배 ‘허진호’가 아닌 감독 ‘허진호’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연세춘추」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앞으로도 「연세춘추」가 균형감 있는 강한 비판으로 우리배움터의 자랑스런 대학언론이 되길 바란다.

최승영(철학ㆍ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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