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세춘추』에서 가장 복 받은 사람이다. 일반기자와 사진기자를 함께 하면서 누구보다 많이 ‘발로 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밤새 고민하며 쓰는 내 기사들이었다.

지난 9월 마지막 주는 학생기자 활동을 하며 가장 우울한 한주였다. 지난 1621호 “연홍, 이름없는 학생홍보대사?”기사를 위해 기꺼이 취재원이 돼준 친구를 잃었다. 연홍은 신촌캠 학생홍보대사 I.N.延과 같은 공식 학교기구지만 내 시각에서는 학교기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연홍과 I.N.延을 비교하며 스스로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기사는 연홍 구성원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기사에 악플이 달리는 것은 물론 항의전화도 왔다. 그러나 이후 연홍은 회칙을 만들고 홍보 활동을 활발히 안한 구성원의 경우 연홍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부기자 때 쓴 ‘원주캠 건강관리센터, 신촌캠보다 보건 혜택 부족’기사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으로 쓰는 제대로 된 발굴기사였기 때문에 몇 주 동안 준비하고 고민해 기사를 썼다. 기사가 나간 후 건강관리센터를 담당하는 교수에게 불려갔다. 교수 앞에서 신촌캠 건강센터에 직접 전화 걸어 기사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하나하나 다 했다. 과거 원주캠에서는 결핵 검사 시 금액을 지불해야 했지만 이 기사 이후 무료 결핵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내가 발로 뛰어다니며 취재한 원주캠은 올해 31살이 됐다. 긍정적으로 보면 ‘젊은 연세’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아직 어린 연세’다.

종합해보면 기억에 남는 기사는 대부분 원주캠과 신촌캠을 비교한 기사였다. 사실 비교한다는 것은 결코 긍정적인 방법이 아니다. 비교하는 대상과 비교당하는 대상 둘 다 마음 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아직 어린 연세’를 위해 채찍질하는 것은 괴로웠지만 보람 있었다.

‘미운놈 떡 하나 더 주고 이쁜놈 매 한 대 더 준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나는 내가 사랑하는 원주캠을 위해 매 한 대 더 주는 기자가 되고 싶다. 

추상훈 기자 wansona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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