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여학생회 <일상, 울림>(아래 총여)은 지난 1년간 소규모 팀 운영 및 간담회 개최를 통해 학내 여성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힘썼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제11회 여성제 ‘나의 성은 X다’(아래 여성제)가 열려 학생들이 성 평등 문제에 직접 다가갈 수 있었다.

총여가 제시한 공약은 크게 △반(反)성폭력 △여성주의적으로 자연과 관계 맺기 △여성 노동 담론화 △비장애중심성 문제제기 △소모임 네트워크 지원 △소통하는 여성주의 △여학생 교육권 향상 등이다.

‘반성폭력’을 위해 총여는 여러 차례 간담회를 열어 성평등 문제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지난 5월에는 반성폭력 주간을 마련했고 지난 9월 24일에는 ‘성평등 농활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2009년에 발생한 농민회와 농활대 간의 갈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소통하는 여성주의’의 일환으로, 지난 10월의 여성제를 통해 사회적으로 규정된 젠더규범에 억압받는 우리를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총여학생회장 문김채연(정외·06)씨는 “기존 여성제와 달리 여러 형태의 전시물들이 두 개의 부스에 전시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며 “여성문제를 공론화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축제였다”고 평했다.

이같이 학내 여성 문제를 담론화하는 동시에 △강의평가 언어성폭력 항목에 주관식 문항 추가 △생리대 자판기 교체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교체 과정에서 생리대 자판기가 54대에서 44대로 줄어,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문김씨는 “대수를 줄인 것도 문제지만, 여성문제에 대한 학교 측의 시각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부족 문제는 여전히 지적됐다. 지민서(간호·08)씨는 “여성제 등 겉으로 보이는 활동 말고는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가끔 지나치게 감정적인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김희민 기자 ziull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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