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가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기대감에 지난 1607호를 펼쳐 들었다. 그대로다. 별반 달라진 게 없다. 기사 프레임 편집 방식이나 섹션도 예전의 춘추의 틀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다. 다만 아쉬운 건 춘추만의 매력이 없다는 것. 끌리지 않다. 나의 눈은 어느새 「대학내일」을 향하고 있다.

총평 아닌 총평을 하자면 1607호는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교내·외 소식을 골고루 다뤘고 기사의 내용도 읽는 내내 편안했다. 학술정보원 관련 기획 기사는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다. 외형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내실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 특히 장서 수나 상호대차 서비스의 미흡한 부분에 대한 지적은 매우 반가웠다. 나 역시 휴학생은 상호대차 서비스를 신청할 수 없는 것 등의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면에 연세인의 문화생활을 위한 팁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잘 모르는 우리학교 내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줘 유익했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갈수록 중앙도서관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도서관 속에 영화관이 있다는 소식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정보랄까. 보다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

학술섹션과 김진혁 PD의 인터뷰 기사도 좋았다. 과학과 예술 같은 다양한 학문 영역의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는 춘추의 접근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또한 취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 직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도 보다 완성도를 높여서 춘추만의 전문성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와 전반적인 동아리 침체 와 같은 시의성 있는 주제에 관련해 분석 기사나 칼럼이 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사의 생명은 시의성이다. 이슈화되었을 때 집중적으로 다루고 넘어가야 신문에 힘이 실린다. 춘추의 영향력이 아쉽다.

언론비평동아리 ‘씨알’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