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관 4층 무악극장에서 문과대·상경대 연극동아리 정기공연 열려

우리대학교 문과대 연극동아리 ‘연극과 인생’과 상경경영대 연극동아리 ‘연상극우회’의 정기공연이 학생회관 4층 무악극장에서 열렸다.

연극과 인생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1회 정기공연을 진행했다. 『건달의 웨딩마치』라는 이름의 이 공연은 본 사이먼의 『Come Blow Your Horn』을 각색해 연출한 것이다.

『건달의 웨딩마치』는 한 형제의 성장과정를 코믹하게 그린 연극이다. 형 알란은 방탕한 생활을 하는 건달이다. 아버지는 이런 아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자식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동생 버디는 모범생으로 살아가는 삶에 불만을 느끼고, 형의 조언에 따라 건달 생활을 시작한다.

두 형제의 행동이 뒤바뀐 시점은 형 알란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 코니가 형을 떠난 후이다. 이때부터 형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며, 가족 몰래 아버지 사업을 돕기 시작한다. 동생은 여배우 지망생인 페기의 유혹에 이끌리며 단조로운 이전의 삶에서 벗어난다.

연극과 인생 회장 홍혜주(국문·07)씨는 이 연극의 의미에 대해 “알란과 버디는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빈둥거리기만 할 뿐이지만, 실제로는 이들이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연상극우회는 12일부터 14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52회 정기공연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마차』로 1997년 국립극장 창작극 공모전에서 수상한 김광탁 연출가의 원작을 각색한 것이다.

이 공연은 신도시에서 두 형제가 포장마차를 시작하며 겪는 애환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엮은 연극이다.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성실한 형과 동생은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순대장사를 시작한다. 이들은 장사를 하며 관리소장, 간호사 등을  만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두 형제는 돈 없는 서러움을 느끼지만 동시에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에 감동하기도 한다.

공연을 관람한 이미소(상경계열·09)씨는 “돈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돈이 없어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며 소감을 전했다.

     양준영 기자 stella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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