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연세춘추비 5천900원 또 낸다.‘대체 어떤 기사들 이길래?’하는 호기심이 일어 읽게 된다. 그러나 매번 약간의 아쉬움들이 남는다.  

먼저 춘추에는 흥미를 끄는 기사가 부족하다. 눈에 띄는 학교 소식들을 읽고 넘기다 보면 점차 ‘같은 대학 학생이 만든 신문’임을 잊게 된다. 비권/운동권담론, 하이힐, 온라인 상의 인간관계, 대학 내 학술교류, 백남준 아트센터, 위기의 철새 등이 사회·문화·학술·특집 면에 실렸던 기사내용들이다. 연세춘추가 아닌 다른 매체에서도 충분히 접해봤을 주제들이다. 그렇다고 대학생 독자층을 공략한 차별성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타 신문에 비해 자세하지도 않은 일회적인 기사들에 쉽게 눈이 가지 않았다. ‘우리 학교 대학생’을 타겟으로 하는 신문인만큼 기사에서 20대의 목소리, 움직임들을 더 많이 찾고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 일반적인 분석에 덧붙여 학교 학생들의 실황을 조사한다던지 인터뷰나 설문 조사, 인터넷춘추나 웹진 「연두」를 통한 여론수렴의 방법 등을 통해 다른 지면에서는 제대로 목소리내기 힘든 20대의 다양한 생각들이 드러나는 장이 된다면 무척 흥미로울 것이다.

다음은 춘추가 제공하는 학교 정보들에 관한 문제이다. 신입생 영어글쓰기 시험 도입, 학내 비정규직 분들의 임금 체불·해고와 복직, 아카라카 문제, 등등 연세인이라면 알고 있어야 할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연세춘추보다는 교내 현수막이나 자보, 타 학내단체들 소식지를 통해 먼저 정보를 얻곤 했다. 학업과 취재를 병행하는 기자들에게 신속성을 감히 요구한다. 항상 외칠 곳을 필요로 하는 학내 단체들과의 거리를 좁힌다면 사후 보도를 하는 대신 더 빠르고 생생한 학내 소식을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중립성’을 지키고자 어느 한 편의 소리도 제 때 실어낼 수 없다면 독자들은 답답해질 뿐이다.

권유영(철학·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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