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0만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외국인 유학생도 5만 명을 넘는 등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까지 국내 외국인 유학생을 10만 명까지 확대하기 위해 「Study Korea Project」 등의 국제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각 대학들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유학생을 유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우리대학교의 외국인 재학생 수는 2008. 12월 현재 정규과정과 어학연수 과정을 포함 약 2,500여명에 이르고 있고 활발한 국제교류 덕분에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수년간 대학의 국제화 정책이 ‘Outbound’ 쪽에 무게를 두면서 국제화의 무게중심이 국내 학생의 해외대학으로의 진출이었다면, 최근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침체와 국내 환율 불안 등의 영향으로, 국제화의 방향도 국내 학생의 해외 유학보다는 외국인의 국내 유학, 국비유학생 유치와 같은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최근 우리대학을 포함한 일부대학들이 ‘Inbound’ 국제화에 좀 더 주안점을 두기 시작한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학생 수 부풀리기를 통한 양적팽창에 주력하기보다는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통해 외국학생들의 유학생활이 그들의 인생을 설계하는데 있어 소중한 밑거름이 되게끔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상아탑으로서의 교육기관이 해야 될 사회적 책무이며 이는 곧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섬김의 리더십’이다.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사 상담에서부터 취업 안내, 출입국업무 지원과 같은 유학생들의 현안들을 빠르고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One stop 행정 서비스의 구현」은 필수적이다. 경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 및 교내 아르바이트 확대 등을 통해 외롭고 고단한 유학생활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아카라카 응원제나 정기연고전과 같은 행사때도 모든 외국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함께하는 축제’를 통해 연세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닌 연세가족으로서의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얼마 전 유학생 상담을 하면서 돈이 없어 하루에 한 끼로 살아가는 유학생의 하소연과 아카라카 축제때 함께하는 친구가 없어 도서관에서 구경만 했다는 한 유학생의 푸념은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유학생 지원 정책을 입안해 모든 연세인들이 인종과 피부색깔에 상관없이 외국인 유학생을 자신의 친형제처럼 인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지난 몇 년 동안 상당히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상대방의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열린 의식이 부족하고 이념이나 종교 등의 문제와 관련하여 일부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연세의 미래는 밝다. 2010년 국제2학사가 완공되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쾌적한 환경에서 캠퍼스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더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우리 대학을 찾게 될 것이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에 대한 세계 유수 대학과 연구기관들의 러브콜은 그만큼 연세의 미래를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백양로를 누비는 연세의 외국인 학생들이 훗날 연세를 알리는 홍보대사가 될 날을 상상해본다. 바로 이들이 세계로 뻗어가는 연세 글로벌 네트워킹의 주춧돌이 될 것임이 분명하기에, 이제는 우리 모두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애정 어린 관심과 따뜻한 손길 그리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진심어린 경청이 필요한 때다

손성문 직원 (국제처 국제지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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