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과 3대;  자살이 미치는 파장
최근 잇달아 유명인사들이 자살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상담센터에도 ‘죽고싶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에 대한 심리적인 저항선이 무너진 것처럼. 누군가가 자살한다면 그를 둘러싼 가족 등 최소 6명, 그리고 3대가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치명적인 아픔을 초래하는 것이 자살이다. 만약 가까운 친구가 ‘나, 너무 힘들어. 그냥 죽는게 낫겠어’ 라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들은 자살에 대해 몇가지 오해를 한다. 자살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 하지 않는다. 자살하려는 사람은 미친 것이다. 만일 자살하기로 결심했다면 어떤 것도 그를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살하는 사람은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자살에 대해 말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그 생각을 심어주는 것일 수 있다. 등등.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자살하려고 결심했다 하더라도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갑자기 말이 없어지거나 절망, 무력감,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미 사망한 사람과의 재회에 대해 말하기도 한다. 혹은 아끼던 물건을 남에게 주거나 사물에 흥미를 잃는다. 죽음이나 폭력에 몰두하여 이를 다룬 TV,영화, 그림, 책, 연극등에 집착하거나 먹는 일, 자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런 친구를 보았을 때 직접 물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너 혹시 죽음을 생각하고 있니?’ 친구가 펄쩍 뛰면서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해?’라고 한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한번이라도 죽음을 생각했던 친구라면 개방적이고 무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준 것에 안도하게 되고 보살핌을 받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그에게 ‘살아야 할 이유가 많다’라거나 ‘가족이 상처받을거야’라는 당위성에 대한 이야기는 죄책감을 유발할 뿐이므로 ‘넌 혼자가 아니야. 내가 도와줄게’라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또한 그를 혼자 내버려두지 말고 손을 잡고 상담센터로 오거나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상담센터에서는 매학기 상담원,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자살 문제를 호소하는 학생들을 돕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삶의 의미를 찾지못해서, 혹은 절망스러워서 죽음을 생각하는 연세인들이 있을 것이다. 그에게 진정한 내편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는 죽지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희망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은 멀리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그의 곁에 있는 당신이다. 그 친구가 보내는 S.O.S 신호를 알아채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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