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쓰다보면 문제의식을 느껴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외부의 탄압 같은 문제가 아니라 기사 내부의 문제 때문에 말이다. 연두이야기 62호 ‘힐러리는 여성리더가 아니다’ 기사를 취재할 때의 일이다. 이 기사는 남성적 기준에 부합하는 여성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었다. 취재를 위해 여학생처와 리더십센터 관계자들을 만나고 여성학 관련 수업을 하는 교수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여성학 수업과 여성리더십 프로그램을 늘려야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기존의 여성리더십 교육에 대해 취재하던 중 우리대학교 내 여성리더십 프로그램의 질적인 문제 또한 알게 됐다. 우리대학교에서 시행됐던 대부분의 여성리더십 프로그램은 기존 가부장적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그 당시 상황은 최근 여성커리어개발센터가 리더십개발센터로 통합되는 등 우리대학교 내에서 여성리더십 관련 프로그램이 행정적으로 축소되고 있을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그램의 질에 대해 비판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그러한 행정개편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될 거라는 취재원의 조언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성 리더십 교육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고 진정한 여성 리더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에 보는 기사를 쓰고자 했지만 여성리더십 프로그램의 문제를 비판하게 되면 늘어나야할 프로그램의 수가 더 줄어들 수도 있었다.
결국 기사는 진정한 여성 리더십을 양성하기 위해서 여성학 수업과 리더십 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에 대해서는 짚어주지 못했다. 잘못된 건 분명하지만 그것을 비판함으로써 기사의 궁극적인 의도와 반대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전히 딜레마다. 기사를 쓰다보면 문제의식을 느껴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외부의 탄압 같은 문제가 아니라 기사 내부의 문제 때문에 말이다. 연두이야기 62호 ‘힐러리는 여성리더가 아니다’ 기사를 취재할 때의 일이다. 이 기사는 남성적 기준에 부합하는 여성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었다. 취재를 위해 여학생처와 리더십센터 관계자들을 만나고 여성학 관련 수업을 하는 교수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여성학 수업과 여성리더십 프로그램을 늘려야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기존의 여성리더십 교육에 대해 취재하던 중 우리대학교 내 여성리더십 프로그램의 질적인 문제 또한 알게 됐다. 우리대학교에서 시행됐던 대부분의 여성리더십 프로그램은 기존 가부장적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그 당시 상황은 최근 여성커리어개발센터가 리더십개발센터로 통합되는 등 우리대학교 내에서 여성리더십 관련 프로그램이 행정적으로 축소되고 있을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그램의 질에 대해 비판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그러한 행정개편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될 거라는 취재원의 조언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성 리더십 교육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고 진정한 여성 리더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에 보는 기사를 쓰고자 했지만 여성리더십 프로그램의 문제를 비판하게 되면 늘어나야할 프로그램의 수가 더 줄어들 수도 있었다.
결국 기사는 진정한 여성 리더십을 양성하기 위해서 여성학 수업과 리더십 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에 대해서는 짚어주지 못했다. 잘못된 건 분명하지만 그것을 비판함으로써 기사의 궁극적인 의도와 반대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전히 딜레마다.

이경민 기자 jan2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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