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에서 활약 중인 박현범 선수. - 자료사진 일간스포츠
…후반 8분 이상용 선수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후반 24분 코너킥에 이은 박현범 선수의 헤딩슛은 골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였다… 후반 전체적으로는 중거리 슛과 돌파로 우리 팀 왼쪽 공격을 살려낸 이훈 선수와 김홍일 선수, 길목마다 버티고 서있던 박현범 선수가 돋보였다…(지난 2007년 10월 8일 「연세춘추」 1573호 ‘한 골의 아쉬움’기사 참고)

작년 연고전 축구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06년 연고전의 영웅’ 서상민 선수도 아니었고, 고대의 ‘빠른 발’ 이재민 선수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중앙에서 공중볼을 장악하고 공격에도 적극 가담한 박현범 선수였다. 그런 박 선수가 지난 2007년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수원 삼성에 1순위로 지명돼 K리그로 진출했다.

지난 3월 16일 K리그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박 선수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선발로 출장했다. 이어 19일에 열린 2008 컵대회 1라운드 제주 FC와의 경기에도 선발 출장한 박 선수는 전반 29분 왼발 선제골을 터뜨렸다. 경남FC 서상민 선수가 개막 데뷔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불붙인 신인왕 경쟁에 또 한명의 우리대학교 선수가 뛰어든 것이다. 박 선수는 이후 열린 두 경기에도 선발 출장해 차범근 감독의 신뢰를 입증했다.

박 선수는 윤정환, 고종수 등 수준급 미드필더를 배출한 금호고등학교 출신이며 U-19, U-20 청소년 대표를 거쳤다. 194cm의 큰 체격을 지닌 박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이면서도 지난 2007년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공격 능력까지 겸비했다. 때문에 팬들로부터 유럽 유명 축구 선수의 이름을 딴 ‘수원의 비에이라’ 라고 불리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팀내 활약을 바탕으로 올림픽 대표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현범 선수를 지난 4일 만나봤다.

최근 계속 선발 출장하는 등 차범근 감독의 애정이 대단한 것 같다.
경기를 나설 때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하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서도 기회를 잡아 계속 출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컵 대회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데, 골을 넣었을 때의 기분은?
아무 것도 안보이고 아무 생각도 안 났다. 그냥 너무 좋았다. 세레모니를 할 겨를도 없었다.

팬들로부터 ‘수원의 비에이라’라고 불리고 있는데.
비에이라 선수를 좋아한다. 오래 전부터 그렇게 공을 차야 한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어왔고,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선수다. 팬들이 그렇게 불러줘서 좋다.

우리대학교 조용태, 박태민 선수와 함께 수원에 입단했다.
방금 전까지 셋이서 같이 있었다. 신인으로 같이 구단에 들어오게 돼 의지가 많이 된다.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서로 돕고 그런다. 처음 입단해 같은 방을 써서 적응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인왕 수상은 물론 월드컵, 올림픽도 노리고 있다고 했다.
그 때 말했던 대로 단기적으로는 신인왕을 수상하고 싶고, 장기적으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뛰고 싶다. 나만이 아니라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올림픽대표팀 예비명단 48명에 포함됐는데.
좋은 기회다. 하지만 아직 예비명단에 포함됐을 뿐이다. 한 경기 한경기 열심히 뛰어 최종명단까지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팀 내 조용태 선수와 경남FC의 서상민 선수 등 우리대학교 출신 선수들이 최근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두 선수들과 같이 뛰며 친해진 사이라 최근에도 연락을 자주 한다. 선의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열심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다 보면 누가 더 나았는지는 마지막 신인왕 시상식에서 결정될 것 같다. 솔직히 신인왕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나긴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축구부에 애정을 갖고 많은 성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 팀 선수들 기량이 좋아 올 해 정기전은 물론 다른 대회들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이다.

 

이동환 기자 pooh0110@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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