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 대상으로 폐가제 운영으로 이용 불편 가중

우리대학교 음악도서실이 학부생을 대상으로 폐가제를 운영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음악도서실을 이용하는 학부생은 많은 자료들을 직접 보고 대출할 수 없다. 검색해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사서가 찾아 주는 형식이다. 특히 분량이 10장이 넘는 파트보(연주자를 위해서 총보를 각각의 악기 파트별로 나눠 따로 만든 악보)의 경우 교수의 추천서가 있어야 대출 가능하다. 그나마 음악CD와 DVD, LP는 관내 대출만 가능하고 파트보는 당일 반납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음악도서실을 자주 이용하는 음대 학생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음대 학생 아무개씨는 “학생들이 열람실에 들어가 여러 곡을 찾아보고 비교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시스템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며 “작년 초까지만 해도 출입이 가능했었는데 갑자기 통제 돼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한 음대 부학생회장 서지민(교회음악·06)씨는 “음악도서실에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많은 자료가 구비돼 있어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그 외에도 검색시스템 등에 있어 여러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음악도서실은 음대 신관으로 이전 개관한 지난 1993년 9월부터 2000년 초까지 폐가제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그 뒤부터 지난 2007년 4월까지는 개가제로 변경했다. 하지만 도서실 이용자가 증가하고 악보 관리가 허술해져 도난 되는 폐해가 있어 현재는 다시 폐가제로 되돌아간 상태다.

이에 대해 음악도서실 장소영 직원은 “작년 장서점검 결과 악보와 파트보, CD 등 많은 자료들이 분실됐다”며 “좁은 서가에 많은 사람이 돌아다니다보니 이용에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음악도서실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학술정보원 학술정보서비스부 인문사회정보과 홍충란 과장은 “그동안 관리가 허술하다는 이야기를 음대 교수들을 통해 많이 들었다”며 “음악도서실에는 구하기 어려운 귀중한 악보 등 좋은 자료가 많아 학생들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폐가제로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과장은 “다른 대학교들도 비슷한 시스템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안다”며 “자료를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 검증되지 않는 이상 개가제로 돌아가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음대가 있는 많은 대학교들이 음악 자료 이용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우리대학교와 비슷한 형식의 폐가제를 운영 중이다. 악보는 대출 신청서를 쓰고 도서관 내 복사실에서 복사한 후 다시 반납해야 하고, CD와 같은 비도서 자료는 열람만 가능하다. 서울대학교는 관내 열람만 허용하고, 대출은 불가하다. 하지만 개가제라 음악자료가 필요한 학생들 누구든지 열람실 출입이 가능하다.

 

이동환 기자 pooh0110@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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