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12월 19일에 치러졌던 제17대 대통령선거(아래 대선)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부재자투표를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총학생회와 ‘부재자투표소 설캄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인예대·과기대·동아리연합회 <난생 처음 시작되는 곳을 보다…너를 기다려>공동선거본부(아래 <너를 기다려>공동선본)가 교내 총학생회 선거, 단과대 선거, 학생총투표 등에만 몰두해 정작 부재자 투표에는 신경을 쓰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해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다.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자 기말고사 기간에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방으로 내려갈 수 없었던 많은 학생들이 투표를 하지 못했다. 장연수(국제관계·06)씨는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됐다면 시험기간이라도 투표를 했을 것”이라며 “부재자 투표소 설치 공약을 지키지 못한 단과대와 동아리연합회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대선 때는 교내에서 일반학생들이 ‘연세대선참여기획단’을 만들었으며 약 1,200명의 학생들에게 부재자투표 신청을 받아 원주농업기술센터에 투표소를 만들어 학생들의 호응을 얻은바 있다.

대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총학 홈페이지(http://club.cyworld.com/yonsei-2007) 게시판에는 부재자투표 신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올라왔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총학의 입장표명이 늦어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총학생회장 권태산(정경법학·01)씨는 “인력문제와 홍보부족으로 부재자투표가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며 “대선과 같은 중요한 사항은 학교차원에서 지원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과기대 회장 권씨는 “서로 ‘누군가 먼저 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부재자 투표가 시행될 줄 알았던 많은 학우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 편 이번 대선에서는 선거가능연령이 만 19세로 낮춰지면서 대부분의 1학년 학생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현호(사회과학부·07)씨는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가진 선거권을 행사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다음 대선 때는 부재자투표에 대한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채현 기자 jhyunim@nate.com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