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자유정신을 체득한 기독교적 지도자의 양성을 위주하여 기독교 교의에 조화하고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에 의거하여 고등교육을 실시함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대학교 정관 제1장 총칙의 제1조 내용이다. 이는 우리대학교의 설립 목적으로서, 제5조에서는 ‘정관의 변경’이라는 조문 제목 아래 ‘제1조, 제25조, 제1항… 단서는 변경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어 그 불변성을 보장할 정도로 권위를 갖는다. 이처럼 우리대학교가 기독교 학교로서 가지고 있는 ‘절대불변’의 건학이념이 학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영복 교수(교목실·조직신학)는 “건학이념을 잊고 방향을 잘못 설정하다보면 정말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다”며 “복음, 진리의 가치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또한 이를 얼마나 잘 살릴 수 있느냐에 따라 우리대학교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1백21년 전, 자기 희생을 통해 세상의 빛 같은 존재로 살았던 선교사들이 세운 우리대학교의 역사는 진리와 복음을 상징하고 있다”며 “이러한 선교사들의 정신을 잇는 건학이념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학문을 배움으로써 새로운 연세의 역사를 만들어가기 위한 초석이 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초석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모든 학내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과 그에 따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학교 측은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대학교가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해놓은 기독교 이해 과목과 채플을 설명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우리대학교는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성경말씀(요한복음 8:31~32)을 바탕으로 진리와 자유의 정신을 체득한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대학교는 이러한 건학이념에 맞게 기독교 정신을 이어가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독교의 이해 및 채플과 같은 기독교 교과목  이수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연세대학교를 선택한 모든 학생들에게 그 건학이념에 맞는 사명이 주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가 추구하는 이러한 생각은 안타깝게도 일부 학생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채플 및 기독교의 이해와 같은 교과과정에 대해 매번 학교와 학생들이 갈등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건학이념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연세대학교는 역사, 의미, 뿌리를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또한 흔들리지 않는 학교의 건학이념과 이에 대한 학생사회의 공감만이 현재 연세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기독교 이념을 더욱 튼튼하게 받쳐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사회가 학교 건학이념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의 장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해랑 기자 jinhr120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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