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채플에 대한 연세인의 생각, 다양한 기준과 관점이 혼재된 답변 쏟아져

“기독교학교를 선택했으니 거부할 권리가 없다. 예배의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 채플은 자율화돼야 한다. 채플의 부분적인 요소들이 종교적 자유를 침해한다. 관심 없다.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부담감은 없다. 자율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재미는 있다…”

연세인에게 “채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채플의 의미, 채플 내용, 당위성 등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라는 물음을 던진 결과, 채플의 당위성, 내용적 유익성, 이수방법, 개선점, 대안 등에 대해 다양한 관점이 혼재된 각자 다른 주관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채플에 관한 연세인의 답변은 단순히 ‘채플 자율화 찬/반’ 혹은 ‘채플 유익성에 대한 긍/부정’으로 이분되지는 않았다. 그 중 반복됐던 특징적인 답변을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 제시해봤다.

   
▲ /일러스트레이션 조영현


1. 채플의 당위성을 먼저 떠올리는 형

1-1 “채플채찍형” - 채플은 더욱 채플다워져야 한다
◆“다양한 실험채플을 보면 채플이 변질됐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 학생들 흥미위주에 맞춰져 있다”(이국희, 신방·05)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보면 예배형식에 지나치게 벗어나서 채플이 본분을 잃었다고 생각한다”(이힘찬, 경영·04 )
◆“비기독교인에 대한 배려도 필요, 그러나 예배드릴 때는 더 확실하게 예배드려야 할 것 같다”(손유라, 화공·05)


1-2 “채플거부형” - 채플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
“기독교적 건학이념을 가진 학교라면, 애초에 기독교인 학생만을 받아들였어야 한다. 종교 상관없이 받아놓고 채플강제이수를 시키는 것은 비겁하다” (최지완, 경영·00)
◆“대학입시의 현실을 고려할 때 학생들이 완전히 대학 선택에 있어 자유를 누렸다고 할 수 없다. 채플을 들어야 한다는 사실만으로 연세대를 거부할 합격생이 누가 있나. 선택의 폭이 없는 상황에서의 자유는 자유로 볼 수 없다” (배정훈, 사회·05)

◆”공연도 좋고 강연도 좋다. 건학이념도 있으니까 종교적 강연도 이해한다. 근데 찬송가하고 기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영주, 신방·02휴학)

1-3 “건학이념인정형”
- 건학이념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당연한 것이다.
◆“채플 이수방법에 다소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찬송을 부르지 않거나 강연자 말을 안 듣는다고 해서 불이익이 있는 게 아닌 만큼 건학이념을 존중하는게 좋아보인다” (박상우, 사회과학계열·06)
◆“기독교학교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반대할 생각은 없다”(곽민우, 경영·05)
◆“배정된 학교가 아니고 자신이 지원해서 온 것인데 당연히 채플을 들어야한다. 학교 측은 아예 입학원서에 입학생 동의를 확실히 받아야 한다” (황유정, 정외·05)


2. 채플의 내용을 먼저 떠올리는 형

2-1 “채플 재밌다”형
◆“공연채플이나 무용채플, 유명인의 강연 등 콘텐츠가 좋아서 재미있게 듣는 편이다”(장영우, 공학계열·05)
◆“여러 교수, 강사들의 좋은 강연을 듣는 것 같아서 부담감 없다” (손유리, 언홍영·06)

2-2 “채플 지루해” 형
◆“다양한 시도, 단일한(여전히 지루한) 결과”(김대식, 경제·05)
◆“대다수의 학생들이 잠을 청하거나 딴 짓을 하는 채플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원하는 이들에게 보다 나은 질의 채플 수업을 제공하는 게 나을 것이다” (이용익, 사회과학계열·06)
◆“(지루한 채플 시간에) 잠을 방해하거나 독서, 음악감상을 금한다면, 채플에 들어가지 않겠다” (이선민, 행정·05)

3. “이수학기 줄여줘” 형
◆“기독교를 바탕으로 한 건학 이념에 따라 채플 의무 이수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4학기 강제 이수는 너무 길다” (박진주, 신방·05)
◆“어쨌든 너무 재미가 없는데 그걸 4학기나 들어야 한다니…” (정보람, 법학·05휴학)

4. “채플 그냥 뭐” 형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냥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기회라 좋은 것 같다”(신나라, 신학·06)
◆“수업시간 사이의 쉬는 시간과 비슷해서... 50% 정도는 공강이라는 느낌” (박용운, 공학계열·06)
◆“노래 틀어주면 노래 듣고, 발레 보여주면 발레보고 그러다가 재미없으면 좀 자고” (홍승수, 의예·05)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냥 뭐 나쁘지 않다” (이용희, 세라믹·05휴학)

5. 독특한 자기만의 생각형
◆“난 기독교인인데 Non-Pass, 쟨 비기독교인인데 Pass..과연 누가 진짜 크리스챤?!” (조인기, 신방·03휴학)
◆“기독교인에겐 비기독교적인 시간, 비기독교인에겐 기독교적인 시간” (조미희, 인문계열·06)
◆“이른 아침만 아니면 잘 들을 수 있다. 11시도 이르다” (심법용, 정외·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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