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인의 건강성적표를 진단해보다

운동만 해서 건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엄연한 착각! 꾸준한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추는 것이다. 
 

일본은 물론 대한내과학회에서도 지난 2003년 5월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이라고 개칭했을 만큼 건강에 있어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져가고 있지만 많은 학생들의 일상생활은 이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방학 중에도 어김없이 지속되는 친구들과의 술자리 △TV시청이나 컴퓨터게임으로 밤을 새는 습관은 대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방학 중에는 수업에 대한 부담이 적어 무분별하게 술을 마시기 쉽다. 이에 대해 이덕철 교수(의과대·가정의학)는 “개인의 체질을 고려하지 않은 술 문화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알콜을 분해하는 효소(알콜디하이드로나제)의 분비량에는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는데 무조건 술잔을 돌리게 되면 같은 한잔이라도 분비량이 적은 사람의 얼굴이 더 붉어지고 건강에도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술자리에서 개인의 상황과 체질에 따라 술 이외에 물이나 음료수로 대체해 마실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 교수는 “한 번 과음을 하게 되면 손상된 간세포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는데 적어도 4~5일이 걸린다”며 “간의 부담이 누적되지 않도록, 과음한 뒤 몸이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술을 마시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밤을 새며 월드컵 응원을 했더니 다음날 온갖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생활에 지장이 있었다”는 이지훈씨(인문계열·06)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밤을 새서 월드컵을 시청하거나 컴퓨터게임을 하는 것 역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밤을 새면 숙면을 통해 생산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부족해져 면역력이 약해지고 전반적인 신체리듬이 파괴된다”는 이 교수의 말처럼 밤을 새는 습관은 일상생활에서 불면증과 무기력증은 물론 우울증까지 유발 할 수 있다. 여기에 야식까지 곁들이게 되면 타는 불에 기름을 붓는 셈이다. 치킨, 탕수육과 같이 기름진 음식으로 대표되는 야식은 위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각종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과제와 시험준비로 바빴던 학기 중에 비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한 방학이지만 자칫 흐트러진 생활습관이 지속되다보면 건강을 잃어버릴 수 있다. 이번 방학만큼은 일상 속의 소홀히 여겨지기 쉬운 잘못된 습관을 개선해 건강성적표에 A학점을 받아보는 게 어떨까?

          <자가건강진단표, 나는 몇 개나 해당될까?>          

1 술자리에서 남들에 비해 잘 취한다     
2 시험기간에 무조건 올빼미족으로 변신한다
3 담배는 대학생의 로망! 담배를 핀다
4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다
5 야식은 배고픈 밤, 나의 동반자!
6 스포츠를 직접 하기보다 보는 시간이 많다
7 더울 때는 물보다 탄산음료를 찾는다
8 더운 날, 에어컨 바람 없이는 못산다
9 '내일 일어나서 씻자~' 씻는 것은 항상 귀찮다
10 컴퓨터를 하기 시작하면 2~3시간은 기본!

               * 7개 이상 : 당신의 건강은 이미 빨간 불! 진단표를 꼼꼼히 체크하면서 습관을 바꾸자!    
               * 4개 이상 7개 미만 : 당신의 건강에도 곧 빨간 불이 켜지기 쉽다. 항상 주의할 것!
               * 1개 이상 4개 미만 : 당신의 건강은 양호한 편. 그러나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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