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새벽 학생회관 4층에서 미술동아리 ‘아트렌’의 일부 회원이 이웃한 종합취미동아리 ‘하비테크’의 동아리방 문을 부수고 들어가 기물을 파손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 사건은 음주를 한 4명의 주동으로 총 8~9명의 아트렌 회원들이 하비테크 동방의 문을 주먹과 발로 가격해 부수고 들어가 동방 내 보관중이던 프라모델과 도서 등을 파손해 학교 기물 70만원, 하비테크 기물 80만원 총 1백5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 아트렌의 일부 회원들이 하비테크 동방 출입문을 부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피해를 입은 하비테크 측은 지난 6일 사건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조치를 취했고, CCTV 화면분석 결과 가해 측이 아트렌임을 알아내 이후 협의에 들어갔으나, 이 과정에서 두 동아리의 해묵은 마찰만 지속됐다. 아트렌과 하비테크는 지난 2004년 있었던 학관 증축공사 이전부터 동방을 이웃해 쓰고 있으며, 같은 미술분과 동아리로 활동하는 등 자주 마주치는 과정에서 작은 마찰이 계속해서 있어왔다. 이번 사건은 아트렌의 일부 회원들이 음주한 상태에서 하비테크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다 그동안 쌓인 화를 참지 못하고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 생긴 사건으로 보인다.


하비테크 회장 이영섭군(정보통계·03)은 “아트렌 측의 사과가 충분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고학번의 아트렌 동아리 회원이 찾아와 욕설을 하는 등 적반하장 격의 태도를 보였다”며 “이에 피해를 입은 기물에 대한 물질적·정신적 보상을 청구하는 한편, 동아리연합회(아래 동연) 차원에서 아트렌을 징계하고 담당교수와 상의해 학생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토록 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트렌 회원 정 아무개군은 “경찰 수사 도중 자백을 했듯이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사과를 하려 했으나 합의 자체를 거부하는 듯한 하비테크의 태도로 인해 충돌이 있었던 것”이라고 하비테크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실제 피해액 보다 10배 정도나 되는 보상액을 요구하며, 동연 등을 통해 평소 눈엣가시 같았던 아트렌을 완전히 없애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현재 두 동아리는 학생복지처장의 중재 아래 지난 12일 피해물품의 보상에 관한 부분적 합의를 본 상태다. 양측 모두 현재는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으나 앞으로 정신적인 피해에 관한 보상, 징계위원회의 회부 여부 및 17일(수)에 있을 동연 차원의 징계 여부 결정 등에 따라 또 다른 양상으로 사건이 전개될 불씨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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