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학과 '식사요법'

현대 사회는 인간에게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 반면, 삶의 여유와 정신적 행복을 훔쳐갔다. 이에 인간은 자신의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 ‘웰빙’이라는 삶의 양식을 받아들이게 됐고, 이는 단연코 21세기 삶의 가장 큰 문화코드임을 확인해준다. 최근 TV 속 웰빙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건강 식품들이 연일 백화점의 매출을 이끄는 대표 상품이라는 신문 보도를 통해 웰빙 신드롬이 대중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이러한 웰빙 바람은 강의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화창한 오후, 개나리꽃이 드리운 생활과학관에서 진행되는 강의 중 식사를 통해 영양관리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강의가 있으니, 바로 식품영양학과의 ‘식사요법’이다.

생기발랄한 젊은 학생들과 호흡하며 이 강의를 수 년간 진행해 온 이종호 교수(생과대ㆍ임상영양학)는 “‘식사요법’은 각종 질환이나 증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자가진단을 통해 내 몸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한다”며 강의를 소개했다. 실제로 식사요법 수업에서는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부실한 식사로 건강을 위협받는 현대인들에게 각종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생체 내의 변화를 기초로 해 식사요법의 원칙을 설명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비만부터 빈혈, 암환자, 당뇨에 이르기까지 젊고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실질적이고 알찬 강의가 꾸려져 있다. “공부를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수강하게 됐다”며 “고리타분한 전문적 이론에서 벗어나, 각종 질병의 예방 및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돼 대학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은정양(식품영양ㆍ04)의 말처럼 건강 상식과 몸에 좋은 먹거리에 대한 강의 주제는 학생들의 건강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김효정양(식품영양ㆍ04)은 “균형잡힌 식사에 관한 정보를 배워 웰빙 식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이 수업의 의의를 말했다.

이 수업의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교수의 질문 세례다. 이 교수는 수업 내내 질문을 던져 학생들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가 하면, 적절한 농담을 섞어 가며 즐거운 분위기를 주도했다. 자유분방한 수업 분위기 속에서 “미팅에서 가스를 방출하지 않으려면 무슨 음식을 피해야 하죠?”라는 이 교수의 질문에 학생들은 금새 웅성거린다. 학생들의 관심이 반영된 재미있는 질문을 섞어가며 강의를 진행하는 이 교수는 자칫하면 지루해지기 쉬운 수업 내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어렵고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식품영양학과 전공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하기에 이 강의에서는 유독 타 전공 학생들이 눈에 띈다. 식품영양학과 수업을 처음 들어본다는 전수진군(치의예ㆍ05)은 “평소 비만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데, 이를 위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대해 배우게 돼 유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앞으로 학생들이 먹은 영양소를 위주로 사례중심의 강의를 통해 한층 더 친근하게 학생들에게 다가설 예정”이라는 이 교수. 식사요법 수업은 건강에 대한 손쉬운 접근을 통해 웰빙 시대 대학생들에게 몸과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는 새로운 의미의 ‘웰빙 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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