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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마음의 문도 열어야 할 때총여에 대한 편견, 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현실
  • 박수현 기자
  • 승인 2006.03.27 00:00
  • 호수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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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땀흘리고 있는 총여학생회(아래 총여).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총여의 존재에 대해 외면하고 있으며, 각종 여성주의 행사에 접근하기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총여는 지난 1987년 총학생회 여학생부가 독립하면서 만들어졌다. 총여는 여학생의 권익 향상을 위한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교수 성폭력 근절 반성폭력 운동을 전개해왔으며, 새내기 여성주의 오티, 여성주의 문화제와 같은 행사를 해마다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총여는 △여성주의 행사에 대한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율 △남학생들과의 소통 부족 등의 문제들을 꾸준히 지적받으며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학생조차 접근하기 힘든 곳

총여가 여학생의 권익 향상을 위해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다가가기에 부담스러워하는 여학생들이 많다. 이는 “총여가 너무 여성주의 사상에 대한 행사만을 강조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든다”는 장수연양(인문계열·05)의 말처럼 총여가 주최하는 여성주의 행사들이 일반 여학우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총여가 주최한 ‘여성주의 내공쌓기’라는 행사에는 총여 집행국원을 제외하면 10여명의 인원만이 참가했다. 총여 측에서는 소규모의 토론으로 진행되는 행사이고 과거에 비해서 참여도가 향상됐다고 설명했지만 8천여명에 이르는 여학생 숫자로 미뤄봤을 때 학생들과의 소통이 부족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대해 총여학생회장 류김지영양(사회·04)은 “현재 각 단과대 및 학과에서 활동 중인 여성자치단체의 연대로 결성된 ‘여성문제를 고민하는 연세자치단위연대’와 함께 각 단과대 및 과·반학생회에 직접 찾아가 2주에 1회씩 여성주의와 관련된 토론회를 하려고 추진 중”이라며 “최대한 많은 학우들과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여가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적절한 이벤트를 마련해 이미지 쇄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임한묵군(컴퓨터과학·02)의 말과 같이 기존의 여성주의 행사를 답습하기보다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총여가 주최한 '여성주의 내공쌓기' 행사에는 10여명 남짓한 학생만이 모여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사진 유재동 기자 woodvil@yonsei.ac.kr

총여는 금남의 공간?

한편 총여는 투표권이 남학생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을 비롯해 지난 2004년 총여가 작성한 ‘남성들을 위한 밤길 에티켓’ 자보 등으로 남학생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이종혁군(인문계열·05)은 “남성들을 ‘예비 성범죄자’로 취급하는 것 같아 불쾌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류김양은 “남학생들이 총여가 하는 활동에 대해 무조건 비난하기 이전에 성차별적 권력관계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가부장적인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고 자신의 태도는 어땠는지 성찰하는 기회를 주체적으로 가져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과 남성이 여성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정명호군(경영·99)의 말처럼 여성문제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함께 고민해보려는 남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는 만큼, 남학생과의 소통할 수 있는 경로를 넓혀가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총여에서는 남학생의 참여를 특별히 제한한 적은 없지만, ‘여성주의 내공쌓기’ 행사에 단 1명의 남학생만이 참여했던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행사가 여학생들의 참여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남학생들이 참여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양대 총여는 지난 2005년 ‘남학생 요리대회’를 개최해 가사노동의 어려움을 여학생과 함께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처럼 총여가 남학생과도 여성주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갈 수 있는 참신한 행사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총여는 과거부터 반성폭력 운동을 지속적으로 이끌어오며 학내 여성문제를 공론화시키고 여학생 휴게실과 같이 여학생 복지를 위한 시설을 증설하는 데 큰 공헌을 해왔다. 그러나 총여는 여성주의 활동을 하는 일반 자치단체가 아니라 학생들의 대표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학생회’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일상에서 일반 학생들과의 원활히 소통해 나가는 것 역시 필수적으로 달성해야 할 과제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수현 기자  dongl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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