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대 총학생회 및 18대 총여학생회 선거가 곧 치뤄지지만 올해도 여전히 학생들의 관심은 저조하다. 대의제 민주주의 하에서 학생들을 대표하는 자치주체는 총학생회다. 하지만 지금까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손에 의해서 뽑힌 대표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사회와의 단절이라는 비판을 들어왔다. 그렇지만 어디서 학생과 총학생회의 괴리감이 일어났는지 살펴보면 가장 큰 원인은 학생들의 무관심 및 참여부족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7일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43대 총학생회 후보 및 18대 총여학생회 후보의 정책토론회는 후보들의 기조와 공약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행사였다. 그렇지만 이번 행사에는 각 후보들의 운동원들로만 자리가 채워졌을 뿐, 일반 학생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는 비단 이번 선거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지난 42대 총학생회 역시 투표일을 하루 연장하고 운동원들과 선관위원들이 투표를 요청하고 나서야 간신히 50%의 투표율을 넘겼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선출된 총학생회는 지지 기반이 약했고, 학내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 다양한 학생들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다.
특히 학내 많은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던 재수강 문제와 등록금 타결 문제에서 학생들과의 여론수렴과정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학교 측과 합의해 학생들의 불만이 높았다. 또한 많은 학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기 위해 정치적인 행보를 자제하는 듯 보였으나 결국 8·15 대축전 사태 등으로 인해 학내 여론이 분열되기도 했다.
43대 총학생회 후보들은 지난 총학의 이런 문제점들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학내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여론 수렴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학내외 사안에 있어 학생들의 여론 수렴에 기반을 두고 학생들의 복지와 권익을 창출하는 데 총학생회가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음 총학생회의 이런 공약들 역시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있어야 실현가능한 부분이다. 선거에서부터 학생들이 무관심한 자세를 지닌다면 중요 사안을 결정할 때 역시 특정 조직에서의 여론 수렴과 의사결정으로 결정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와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서도 이번 선거에서 학생들의 참여는 절실하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오는 2006년 우리대학교를 제대로 이끌어 나갈 일꾼을 뽑는 일이다. 우리대학교가 학생들이 기대하는 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또한 과거와 같이 총학생회가 이끄는 대로 수동적인 자세로 이끌리길 원하지 않는 우리대학교 학생이라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의 틀을 짜야할 것이다. 이번 43대 총학생회 선거는 많은 학생들의 참여로 학생들의 바람을 성실히 수행할 총학생회가 선출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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