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의 역사 밖으로 나가서 서울 관광을 해봤다면 이제 내부에 마련된 다양한 문화 행사도 즐겨보자. 지난 10월
21일부터 지하철 2호선의 신형전동차 한 대가 음악열차로 편성돼 시범 운행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아침 10시 30분부터 낮 4시
30분 사이에 2호선 열차를 탔는데 은은한 클래식이 나오고 있다면 바로 음악열차를 탄 것이다. 이 열차를 타면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지루함도
덜고,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역 안에서 자주 펼쳐지는 ‘레일 아트’ 공연은 놓치기 아까운
문화 체험 기회다. 최근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 극중 지하철 외판원인 임창정(김창후 역)이 공익 근무
요원의 단속에 쫓기는 장면과 오버랩된 인상적인 민속 음악 공연은 바로 다양한 레일 아트 공연 중 하나다. 바쁜 일상에 문화 체험을 할 기회가
없는 삭막한 도시 속에서 시민들은 레일 아트 공연을 통해 잃어버린 여유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일정은 레일아트홈페이지(http://
www.railart.co.kr)를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주에도
구로 디지털 단지, 영등포 구청, 사당역 등에서 허길동, 엄진서, 별라군 등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한가로운 오후에는 무작정 지하철 2호선 열차를 타보는 것은 어떨까? 복잡한 통학 시간과는 달리 2호선을 ‘지옥철’이 아닌 나름의 휴식처로
삼을 수 것이다. 2호선에는 음악 열차에서 클래식 감상, 역사에서 레일 아트 공연 구경, 마음 닿는 곳에 내려 서울의 가을 나들이 등 각종
기회가 열려있다. 우리 삶과 밀접한 지하철, 교통 수단으로 이용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데 백배 활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