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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혁명’의 두 선구자
  • 권형우 기자
  • 승인 2005.09.20 00:00
  • 호수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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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전기’가 사라진다면?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해지고 교통이 정지되며, 해가 지면 온 세상이 블랙홀처럼 암흑에 휩싸인다. 이처럼 소중한 전기는 에디슨(T.A.Edison, 1847~1931)과 테슬라(T.Nikola, 1856~1943) 두 발명가의 ‘선물’이다.

1800년대 당시 전기의 존재는 알려져 있었지만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 크게 발전하지 못했기에 주목받지 못했다. 이에 에디슨은 전기 보급을 위해 테슬라와 함께 전기 공급 방식을 두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같은 분야에서 업적을 쌓은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전기 공급 방식을 두고 에디슨은 직류를 선택했지만 테슬라는 교류를 채택했다. 또한 정규교육을 받지 않았던 에디슨은 실험 시 시행착오를 통해 성과를 얻었지만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던 테슬라는 이론을 바탕으로 발명을 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전기 공급 방식은 크게 직류방식과 교류방식이 있다. 문영현 교수(공과대·에너지시스템)는 “직류는 전류가 한쪽 방향으로 흐르며, 전압이 일정해 손실이 적고 다루기가 쉬워 적은 전력을 사용하는 경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교수는 직류와 교류의 차이에 대해 “전압과 전류부호가 바뀌는 교류는 높은 전압을 쉽게 얻을 수 있어 큰 전력을 장거리 송전할 시 전압을 올리기 어려운 직류보다 유리하며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의견 차이로 에디슨과 결별한 테슬라는 독자적인 교류 방식을 개발했다. 그리고 곧 에디슨의 ‘직류’와 테슬라의 ‘교류’는 후세 사람들이 ‘전류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에디슨은 교류 방식에 반대하면서, 교류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류로 작동되는 전기의자’를 발명한 에디슨은 전기 처형으로 사망한 죄수들의 모습을 통해 교류의 위험성을 알렸다.

하지만 테슬라 역시 에디슨의 공격을 막기 위해 움직였다. 시카고 박람회에서 테슬라는 자신의 몸에 교류 전류를 흘리고 그 전류로 전구를 밝혔다. 실험이 끝나마자 테슬라의 고전압 발생기에서 방출된 번개가 관중들을 스쳤다.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았고 테슬라는 이를 통해 몇 가지 안전 수칙만 지킨다면 교류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둘의 대결은 오랫동안 계속됐지만 점차 테슬라의 교류 방식이 주도권을 잡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에디슨의 직류가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니다. 최근 초전도기술과 관련해 직류가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 교수가 “에디슨과 테슬라 두 라이벌의 대결로 전기는 큰 발전을 이뤘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들은 인류에게 ‘전기’라는 불을 선사한 프로메테우스였다.

/권형우 기자
spinoza@yonsei.ac.kr

권형우 기자  goodkhw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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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슨과 테슬라 둘의 대결은 ‘전기 시대’의 초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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