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부, 더 세지고 더 빨라졌다

‘더 세지고 더 빨라졌다’


“전쟁에서 2등은 없다, 오직 1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외치는 농구부 박건연 감독의 눈에는 우세한 전적이 주는 자만이나 방심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최근 정기 연고전에서 3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농구부는 올해도 귀중한 승리를 가져다 줄 보증수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지난 6월 대학연맹 1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 대학농구 최강이라는 이름만으로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박 감독은 “ ‘농구는 당연히 연세가 이긴다’는 인식이 오히려 더 큰 부담”이라며 “방심하지 않고 여름 훈련에 충실해 왔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농구부 선수들은 개인 기량 면에서 고려대 선수들을 압도해 왔다. 하지만 고려대가 꾸준히 조직력과 스피드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 승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최근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해 경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간판스타인 포인트 가드 김태술군(체교·03)의 부상으로 전력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대학교 전 농구부 감독이었던 동국대 농구부 최희암 감독은 “승리를 위해서는 속공에 필요한 스피드와 체력이 중요한데 선수들이 잦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할지 미지수”라며 “부상에서 회복한 주전 선수들이 여름 훈련을 통해 체력보강을 어느 정도 했느냐가 승부의 변수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적에 걸맞게 박 감독은 “이번 여름 훈련에서 스피드와 체력보강에 중점을 뒀다”면서 “고려대가 앞선 조직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경기를 진행하겠지만, 훈련을 통해 체력과 스피드에 많은 향상을 보인 만큼 승리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연고전 필승의 또 다른 장애물은 고려대 주태수군(체교·02)이다. 박 감독은 “주군은 이번 해에 실력이 급성장한 선수”이라며 “하지만 우리팀 센터 김재환 선수도 부상에서 회복했기 때문에 붙어 볼만하다”면서 다소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결국 이번 연고전의 승패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회복 정도와 센터 싸움에서 지지 않는 데 달린 것이다.

주장 전정규군은 “아직 입학한 이후로 고려대에 진적이 없다”면서 “마지막 연고전의 의미가 큰만큼 4연승을 거두고 졸업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에 고려대 주장 전원석군(체교·02)은 “4학년으로서 마지막 정기전을 뛰는데, 1, 2, 3학년때 이루지 못한 승리를 거머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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