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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잡는 퇴마사, 그녀에게 묻다
  • 김현수 기자
  • 승인 2005.07.25 00:00
  • 호수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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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연예인의 발언으로 인해 포털사이트에서 ‘자유로 도로 귀신’이 인기 검색어로 등장했다. 이에 관한 다양한 추측과 합성사진, 만화 또한 인터넷 상에서 널리 유포되는 가운데, 이 소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나선 이가 있다. 바로 퇴마사 장윤정씨(34)가 그 주인공이다. 귀신을 소재로 한 TV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장씨. 뜨거운 여름날, 그녀를 만나 퇴마사와 귀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의 첫인상은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날카로운 큰 눈과 짙은 눈썹은 남다른 카리스마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 날카로운 인상의 그녀는 사찰벽에 그려진 불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사람 같았다. /조진옥 기자 gyojusinox@
소설과 영화를 통해 익숙한 퇴마사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귀신을 쫓아내는 일을 한다. 장씨는 “무당과 반대로 보면 된다. 무당은 조상신을 모시며 귀신과 혼령을 불러 원혼을 달래지만 퇴마사는 귀신 자체를 경멸하고 쫓아내는 사람”이라며 무속인과 퇴마사를 구별했다. 그녀가 거처하는 천년암에는 무언가가 자신을 따라다닌다며 치료를 받으러온 환자가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빙의(귀신이 육체에 깃든 상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빙의 상태의 사람 속에 있는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라며 자신의 일을 밝혔다.

그녀는 원래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 지망생이었다. 하지만 신 내림을 받은 이후에 귀신이 눈에 보이면서 그녀의 인생에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처음에는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그 존재를 믿게 됐다”며 운명에 따라 퇴마사의 길을 선택했음을 얘기했다. 장씨는 약 9천 여명이 가입된 자신의 팬 카페(http://cafe.daum.net/JYJCLUB)에서 이뤄지는 폐교 체험이나 흉가 체험에 자주 참여하며 사람들과 교감하고 있다. 이런 그녀가 최근에 가진 공포 체험은 지난 5월 말에 있었던 『그루지』 시사회였다. 이 날 3백 50여 명의 관객 앞에서 귀신을 불러들이는, 소위 소혼식을 진행했는데, 참여한 많은 관객들은 소지품이 흔들리는 현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귀신의 움직임을 느꼈다고 한다. 또한 무대를 찍던 카메라에는 눈으로 보이지 않던 희미한 원형 모양의 물체가 연속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장씨는 귀신이 가진 특성에 관해서도 얘기해 주었다. “공포 영화 속 귀신의 모습은 대개 백지장처럼 하얀 피부에 냉기를 뿜는데, 실제로도 귀신은 사람과는 달리 피가 흐르지 않기 때문에 차가운 존재”라며 이 얘기는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그녀는 “귀신의 형체는 공포영화 속처럼 뚜렷하기 보다는 빛, 수증기, 덩어리의 모습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가상과 실제의 차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갖가지 공포 체험을 즐기는 현상에 대해 그녀는 “이것은 귀신이 주는 두려움 속에서 호기심과 즐거움을 느끼려는 심리”라고 얘기했다. “귀신도, 죽음도 나에게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며 자신있게 말하는 장씨. 그녀의 세계는 우리의 일상사와는 또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

/김현수, 김혜미 기자

김현수 기자  cockeyes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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