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철(1896 ~ 1962)

어두운 시대를 학문 연구로 밝히고자 했던 연세의 별, 이원철 박사. 우리나라 최초의 이학박사인 그는 지치지 않는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기상학과 천문학 양 분야의 기틀을 마련하고 발전시키는데 큰 공적을 남겼다.

그는 1915년 연희전문학교 수물과 1회 입학생이다. 재학시절 그는 수학 교수들도 풀어내지 못한 어려운 문제들을 척척 풀어내어 루퍼스 교수와 벡커 교수의 총애를 받았다. 이원철 박사가 4학년이 됐을 때, 그는 천문학을 공부할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은 당시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천문학에 관심을 갖게 돼 루퍼스 교수와 벡커 교수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이원철 박사가 박사학위 논문에서 연구한 독수리자리 에타별이 맥동변광성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후 그 사실이 알려지자 그가 연구한 에타별은 ‘원철성(원철스타)’이라고 불리게 됐다. 1929년 발간된 과학전문지 좬과학』은 “이박사의 논문은 조선에서 유일한 과학학위 논문이며 조선민족의 천재를 해외학계에 알린 귀한 은혜”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한편, 그는 연희전문학교에서 12년 동안 교수로 재직한 후 해방이 되자 우리나라 기상 및 천문과 관련된 인력을 키우고, 제반 제도를 확립해 기상업무의 정착에 많은 기여를 했다. 또한 지난 1962년에는 우리대학교 명예이학박사 학위를 받아 그동안의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말년에는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며 그가 연구한 에타별만큼이나 아름다운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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