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디자인센터

새내기 시절, 누구나 자신이 찾고 싶은 건물을 찾느라 진땀깨나 흘렸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대학교 캠퍼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캠퍼스 안내도’나 학내 곳곳에 세워진 유도사인들은 이러한 불편을 덜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학내 구성원들의 캠퍼스 길잡이가 돼주는 안내판들은 모두 연세 디자인센터(아래 디자인센터)의 작품들이다.

디자인센터는 학내에서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안내판이나 캠퍼스 안내도를 비롯해 대내외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각종 홍보물, 엠블렘 제작까지 담당하고 있다. 우리대학교 1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120주년 엠블렘도 디자인센터의 손을 거쳐 학내외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입학관리처에서 실시하는 입학설명회나 대외협력체의 모금사업 등 학교측이 주력하고 있는 행사에 홍보물이 빠질 수 없기 때문에 디자인센터의 역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디자인센터의 업무가 단순한 학교 홍보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센터는 장기적으로 UI(University Identity) 관리를 목표로 설립된 기관이다. 디자인센터는 대학의 이미지 통합 계획인 UI를 통해 우리대학교의 이미지를 통합하고 체계적인 이미지 전략을 세워나가고 있다. 디자인센터에서는 지난 2001년 「대학 이미지 표준관리 지침」을 발표해 이미지 통합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그동안 학교의 각 기관마다 뚜렷한 기준도 없이 상징물을 제작해 사용해왔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디자인센터는 이러한 지침을 세우게 된 것이다. 실제로 학내 구성원이 아닌 사람이 외부 행사에서 우리대학교 엠블렘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흔한 일이 돼버렸다. 디자인센터 손은미 아트디렉터는 “학교를 상징하는 로고를 외부에서 임의로 변형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학교의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로 디자인센터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처럼 우리대학교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는 디자인센터는 학내 구성원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곳이다. 학생들이 티셔츠나 점퍼에 학교 로고를 새기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디자인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우리대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든지 학교 엠블렘, 디자인센터가 개발한 글씨체인 ‘연세체’ 등을 홈페이지(http://designcenter.yosei.ac.kr)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우수한 신입생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학교 이미지를 제대로 구축하는 일은 필요하다”는 손은미 아트디렉터의 말처럼 디자인센터의 역할이 학교발전과 연결될 수 있다. 단순한 엠블렘 하나라도 학교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며 좀 더 참신한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는 디자인센터. 이 곳에서 만들어진 상징물들이 언젠가는 우리대학교의 ‘이미지’를 넘어 ‘정체성’ 확립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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